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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녹취록 폭로’ 선거용 이벤트 의혹 사실로?

정청래, “언론에 맞서 싸운 국회의원”…팩트TV, 최 의원 유세현장 보도하며 ‘녹취록 폭로’ 깨알 홍보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자신의 선거를 위해 MBC 해고자 관련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폭로했다는 일각의 의혹제기가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4일 팩트TV는 최민희 의원의 선거유세 현장 소식을 전하며, 최 의원의 주요 발언을 정리해 보도했다. 이어, 지원유세를 위해 현장을 찾았던 정청래 의원의 발언 중 “최민희는 언론의 거대권력과 맞서 싸운 몇 안 되는 국회의원” “용기 있는 사람이다. 용기는 겁이 없거나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용기 있는 사람은 내가 이 일을 했을 때 손해보고 피해보는 두려움이 있음에도 그걸 무릅쓰고 하는 사람이다. 그 두려움을 무릅쓰고 가야할 길을 가는 사람” 등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팩트TV는 “최 의원은 올해 1월, 이른바 ‘MBC 녹취록’을 폭로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MBC 파업 도중 해고된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에 대해, MBC 경영진 핵심 인사(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가 “증거가 없는 것을 알고도 해고했다”며 해고의 부당성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들어있는 녹취록이었다. 이른바 ‘묻지마’ 부당 해고의 사실이 폭로된 것이다”라는 내용으로 보도를 마무리했다.

팩트TV의 이 같은 보도에 앞서, 바른언론연대는 지난 2월 2일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녹취록 폭로’ 관련 성명서를 통해 ‘언론계에 유례가 없는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MBC 녹취록’ 폭로를 두고 특정 국회의원과 특정 언론사들 간에 사전에 역할을 분담하여 계획된 각본에 의해 진행된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야말로 MBC와 우파매체 죽이기를 위한 ‘검은 커넥션’이 사전에 공모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단체의 이 같은 주장은 최 의원이 지난 해 10월 국감 이 후 바로 입수했다고 밝힌 녹취록을 3개월 여가 지난 1월 25일 폭로한 데 그 이유가 있다. 이른 바, ‘3개월 숙성’ 의혹에 대한 답변을 묻는 기자에 최 의원 측은 “왜 알고 싶으냐”고 답하는 등, 해명보다 불쾌감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최 의원 측은 국감 이후 수십개의 파일을 입수했으며, 6시간 분량의 녹취록을 확인하는 과정 중 ‘해고자 관련 발언’이 나와 중요한 사회문제라는 판단 하에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 의원이 녹취록 당사자인 MBC를 직접 관리 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회에 제공한 ‘녹음파일 전체’는 약 3시간 분량의 파일 2개였다.

또, 해고 언론인 문제에 민감한 언론노조 측은 최 의원이 녹취록을 3개월여간 손에 쥐고 있었다는 ‘3개월 숙성’ 의혹에 대해 “최 의원실의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결과일 것”이라며 너그러운 태도 보였다.

취재가 진행될수록 단체가 제기한 의혹의 깊이가 더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최 의원이 폭로한 녹음파일 내용은 2014년 MBC간부 일부와 폴리뷰 박한명 전 편집국장 등이 저녁식사 자리에서 나눈 사적 성격의 대화로, 지난 1월 폭로 당시 최 의원측이 MBC와 폴리뷰 등을 지적하며 제기한 ‘부당해고’ ‘부당거래’ 등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은 없다.

또, MBC회사는 ‘부당해고’ 관련 의혹에 대해 “일부 매체에서 보도하고 있는 최승호, 박성제를 ‘증거도 없이’ 해고시켰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닌 명백한 허위 보도입니다. 최승호, 박성제는 다음과 같은 명백한 사유로 인해 관련 사규에 의거 적법하게 해고된 것입니다”라는 반박자료를 내기도 했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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