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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펑펑’ 재외공관장 갑질에 침묵하는 언론?

외교부, 진상조사 기간 동안 엠바고 요청…“기자들 입 막고 논란 무마하는 게 엠바고?” 비판도

통상적인 공관예산 범위를 초과하는 사무집기를 요청하고 관저에서 가족 만찬을 즐겨놓고도 ‘동포행사’로 둔갑시켜 혈세를 낭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에 대해 언론이 침묵하고 있다. 외교부의 엠바고 요청이 있었다는 것이 이유다.

다만, 외교부는 이와 관련, “김기환 주뉴욕총영사와 관련된 내용의 사실여부에 대해 확인 중이며, 확인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임”이라는 공식 입장만 밝혀 놓은 상태다.

지난 13일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 ‘Secret Of Korea’를 통해, 김기환 주뉴욕총영사의 ‘갑질논란’ 내용을 최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총영사는 외교부 감사원 정기 감사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관저보수공사 관련 비리를 명목으로 무리한 강압조사를 벌여, 현지채용 행정직원들의 인권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총영사의 ‘청문회’를 통해서도 행정직원들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자, 김 총영사는 2차 청문회 실시 의지를 밝혔고, 이에 따라 일부 영사들은 또 다시 청문회를 열 경우 총영사관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 ‘총영사주장이 잘못됐지만 앞으로 잘하겠다는 취지로 진술서를 쓰고 서명하는 것으로 마무리짓자’고 수습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담당직원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잘못을 자인하는 듯한 진술서를 쓸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영사는 또, 자신이 이용할 목적으로 애플사의 아이폰, 아이패드, 랩탑컴퓨터 등을 준비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최고사양인 ‘맥북프로’가 필요하다며 사양까지 지정해서 구매를 요청했고 총무영사는 ‘꼭 필요하시다면 애플사 제품을 사시더라도 조금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가 큰 갈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영사관 내부에서 갈등을 무마시키기 위해 김 총영사에게 1479달러의 맥북프로와 함께, 애플 키보드, 터치 트랙, 삼각대등이 추가로 전달됐다. 공관예산상 공관이 사용하는 노트북은 6-7백달러대의 제품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안 씨는 김 총영사가 지난 해 8월 가족들을 관저에 초청해 ‘동포행사’로 보고토록 했고 1447달러를 정부예산에서 지출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외교부 이 모 감사관은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진행, “블로그에 올라 있는 내용하고 총영사 내용 설명하고 상반된 주장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조사 중인 내용에 대한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투서와 제보 등이 과장됐고,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측면이 있으므로 잘못된 보도를 우려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일부 기자가 “취재 방해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하자, 이 감사관은 “김 총영사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주장하는 데 반해, 상대 쪽에서는 인격모독으로 보고 있다”며, 양 측의 주장이 상반된다는 발언을 되풀이했다.

김 총영사가 제기한 관저 보수공사 감사 건에 대해 이 감사관은 “감사원에서 뉴욕총영사관 가서 감사를 했는데, 아마 짧은 시간에 하다 보니 다 확인은 안했지만 일부 문제점 지적되지 않았나. 관저 공사에 대해서는 아무 지적이 없었지 않나”라며, 명확하게 답변을 내지 못했다.

이 같은 외교부의 처사에 모 언론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엠바고는 말도 안된다”라며, “브리핑 과정 중에 불만사항이 제기된 것만 봐도, 외교부에서 엠바고를 요청할 사안이 아니다”라 주장했다.

또, 출입기자들의 전형적인 출입처 감싸기 풍토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외국에서 일어난 일이므로 뉴욕특파원에게 떠넘기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 현지 특파원들은 아무래도 공관으로부터 신세를 많이 져야 하기 때문에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라며, 재외공관장의 비리의혹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력범죄나 국가 안보 위기를 초래하는 성격의 사건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기자들 입을 막아놓고 시나리오 짜는 것 아니냐”며 외교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외교부는 2016년도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차 귀국한 김 총영사관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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