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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녹취록’ 입수 10월 아니다” 말바꾸기 논란

국감 끝나고 녹취록 ‘바로’ 입수했다던 최 의원, ‘3개월 숙성’ 암묵적 인정하더니 돌연 “입수한 것 10월 아니다” 강한 반박…박한명, “밝히면 그만인 사안”


지난 달 25일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폭로한 ‘녹취록’을 두고, 최 의원이 직접 “국감 끝나고 바로 입수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입수한 것은 10월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해, 최 의원에 대한 ‘말바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의원은 녹취록 폭로 다음 날(26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녹취파일을 저희가 국감 끝나고 지난해 바로 입수했다. 그런데 이게 6시간 대화록”이라며, “굉장히 길어서 그걸 일일이 풀고 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이번에 폭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일, 입수와 공개 시점 간 ‘3개월여’의 시간차에 대해 기자가 최 의원 측으로부터 받은 설명 역시 비슷한 내용이었다. 이에 따르면, “제보자에게서 받은 파일이 수십개…사실은 다 확인을 못했다. 녹취를 다 풀고 하는 데 만 해도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걸리고, 여러 제보파일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이 확인 돼 이제서야 공개”한 것이었다.

최 의원측은 ‘6시간 분량’의 녹취록을 다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강조하면서도, ‘3개월여’의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3개월여’의 시간차를 암묵적으로 인정한 셈.

최 의원의 폭로 이후, 소위, ‘3개월 숙성’ 기간에 대한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MBC측이 지난 달 29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녹음파일은 이미 작년 10월경 특정 정치세력에 넘어갔고, 수개월이나 묵혀져 있다가 모 정치인의 선거출마에 맞춰 공개된 ‘기획 이벤트’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회사는 이어, “여기다 특정 매체와 노조 정치꾼들이 각본처럼 역할을 분담해 가면서 판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우선 좌파 인사가 좌파 신문에 단독이라고 기삿거리 하나를 던져 주면 이 신문은 세상이 뒤집힌 것처럼 대서특필하고 이어 좌파 인터넷 매체들이 기계처럼 받아 전파하는 식”이라며 “이에 그치지 않고 노조 2중대인 직능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이 또 다시 성명을 내고 특정 정치인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판을 키운다”는 ‘조직적’ 체제까지 상세화 해 주장했다.

지난 해 국정감사는 9월 10일부터 23일까지,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됐다. 이 때문에 ‘3개월 숙성’ 기간에 대한 일각의 의혹은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최 의원은 “녹취록을 폭로한 이후 MBC가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기획이벤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최 의원은 “모 정치인이 이미 지난해 10월 경 이 녹취록을 확보해놓고 선거 출마에 맞춰 기획 이벤트를 했다”는 MBC 측 보도자료 일부를 언급, “취재 하려면 똑바로 해라. 입수한 것 10월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하는 한편, “그렇다면, MBC가 녹취록을 폭로한 날 저의 선거법 위반을 보도한 것은 명백히 보복성 보도가 맞는 것이다”라는 역공세를 취했다.

국감 끝나고 바로 입수해 3개월여의 시간차를 암묵적으로 인정해 오다, 돌연, 입수시기를 10월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한 최 의원은 오히려 MBC를 향해 ‘보복성 보도’ 역공세를 취해 논란을 상쇄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녹취록에 등장하는 박한명 전 폴리뷰 편집국장(현 미디어그룹 ‘내일’ 대표)은 <미디어스>가 보도한 제보자와의 인터뷰 내용 중 “(전략) 그래서 고용노동부에 신고도 했었는데, 그것도 잘 안 됐다. (중략) 그때 제보를 한 것이다. 몇 달 안 됐다”는 부분을 근거로 들며, 지난 5일 칼럼을 통해 “제보자와의 사건을 고용노동부가 비상식적이라고 각하시킨 시점이 바로 10월경인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어지럽고, 복잡하게 할 필요 없이 제보 날짜를 밝히면 그만인 사안”이라며, 최 의원을 향해 정확한 제보 날짜 공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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