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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장군 곽재우’ 한민족 의병의 혼을 깨우다

한국 전통 가무악극으로 다시 태어난 의령에 숨겨진 난세의 영웅 이야기

충의의 고장 의령에서 지난 2013년 12월20일부터 의령군민회관에서 초연된 홍의장군 곽재우는 2014년 5월 31일 전설적인 영웅 이야기의 뮤지컬 공연은 다시한번 앵콜 공연으로 화려하게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바로 ‘홍의장군 곽재우’다.

의령군이 주최하고 ‘(사)의병기념사업회’와 ‘뮤지컬컴퍼니 유(YOU)’가 주관해 야심차게 준비한 이 공연은 곽재우의 고장 의령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6월 14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작년 12월 의령에서의 첫 초연작품의 공연을 시작, 야심차게 준비한 2014년 전국투어에 나선 ‘홍의장군 곽재우’는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에 재미와 감동까지 더한 관객과 배우가 함께 만들어내는 혼연일체의 공연”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앞으로 7월 5일에 있을 서울 용산아트홀에서의 공연도 이미 매진을 기록한 상태다.

‘뮤지컬컴퍼니 유(YOU)’ 제작사 관계자는 “K-MUSICAL이란 이름으로 중국 상하이, 베트남 하노이 등, 일제 강점기 시대의 암울함을 함께하였던 주변국들에서의 공연을 계획함으로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노래와 춤, 기악의 종합예술인 한국 전통 가무악극의 우수성을 k-musical이라는 장르로 새롭게 알릴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에게 ‘홍의장군’으로 잘 알려진 곽재우는 경상남도 의령 출신으로 조선중기 임진왜란을 극복하는데 공헌한 장수이다. 임진왜란 발발과 함께 그동안 있었던 전투에서 8전8패라는 참담한 사슬을 끊고 임진왜란에서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나보다 나라가 먼저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 중심에 섰던 곽재우 장군과 역사 속에 묻혀버린 진짜 영웅들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제1막 K-MUSICAL ‘의병장 곽재우’ 막이 오르자 관객과의 호흡이 시작됐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암전과 함께 관객들의 호기심이 고조될 즈음 객석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배우들이 함성을 지르며 무대로 뛰어오른다. 배우들의 등장부터가 남다르다. 이렇게 시작한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는 일방이 아닌 양방통행의 공연이다.

1막 1장의 무대배경은 임진년의 봄. 봄 꽃 춤을 추는 아녀자들과 논에 쟁기질을 하고 상모놀이를 하는 백성들의 모습은 평화로워 보인다. 이런 평화롭던 조선을 침략한 왜군들은 백성들을 죽이고, 빼앗고, 겁탈한다.

이 소식을 들은 백성들과 양반네들은 겁에 질려 도망가기 바쁘지만 곽재우와 유곡당 그리고 아들 곽형은 머리카락을 자르며 의병이 되기로 한다. 노비와 마을사람들도 뜻을 같이하며 함께 의병이 된다. 무대에는 사뭇 비장미가 흐르고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의병들의 거사를 지켜본다.

일본 왜군이 한양성을 불태우고 점령하자 곽재우의 의병대가 기강으로 첫 출격하고, 뛰어난 전술로 왜군의 숨통을 조인다. 이렇게 임진왜란에서 첫 승리를 당당히 이끄는 가운데 7장으로 이루어진 공연의 1막이 끝난다.

제2막 피로 물든 붉은 의복, 배우와 관객 모두가 ‘홍의장군’

2막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곽재우가 대신들에게 왕권에 대한 도전이라는 모함을 받으며 극적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김성일의 도움으로 역적의 혐의를 벗은 곽재우, 그의 곁으로 다시금 의병들이 모여든다. 단합된 의병의 힘에 의해 진격로가 막힌 왜군은 분개하고 곽재우 잡기에 혈안이 된다.

‘기강전투’에 이어 늪지대를 이용한 뛰어난 전술로 ‘정암진 전투’에서 또 한 번의 승리를 이끈 곽재우 장군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왜적들은 진주성을 공격하고 곽재우 의병대는 김시민 장군과 협력하여 남강의 길목을 지켜 적의 후방을 공격, 비룡산 외곽에서 적들을 교란시키는 심리전으로 큰 승리를 이끌게 된다. 하지만 곽재우 장군은 당장의 승리에 기뻐하기보단 전투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장렬히 죽음을 맞이한 의병들의 영면을 기원하며 장례를 지낸다.

유등과 풍등으로 승전보를 전하는 것을 끝으로 총 2막 13장으로 구성된 K-MUSICAL ‘의병장 곽재우’는 그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숨 돌릴 틈 없는 극적 전개와 화려하면서도 비장한 의병군의 활약상이 관객으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우리의 가무악극과 만나 화려하게 꽃을 피운 작품이 바로 ‘의병장 곽재우’이다.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잘 차려진 밥상과 같은 ‘홍의장군 곽재우’ 역사교육에도 한몫

어떻게 보면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고전 영웅의 이야기지만 관객들은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제작진과 배우 60여명이 합심으로 만들어낸 이번 공연은 앞서 말했듯 시종일관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잘 짜여 있다. 무대 중간 중간 관객을 들었다 놨다하는 감동과 웃음코드를 넣어 구국을 위해 자신을 던진 한 영웅의 서사적 스토리뿐 아니라 발랄한 감성도 충분히 느끼게 했다.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도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 뿐 아니라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가창 실력으로 현장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신명나게 어우러지는 타악기 공연과 한국의 미를 살린 아름다운 무용, 관객을 아슬아슬하게 만드는 재주넘기 등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에 재미와 감동까지 더했다. 마치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잘 차려진 밥상을 받은 듯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뮤지컬컴퍼니 유(YOU)의 관계자는 “최근 학교에서는 국사 과목이 천대를 받아 선택 과목으로 전락하면서 우리 미래인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면서 “앞으로도 곽재우를 비롯해 우리 민족의 훌륭한 영웅 이야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을 계속 제작해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아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역사관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뮤지컬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면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면 지금 이 시대의 지식인이라 호칭되는 정치·경제·언론 등 고위 공무원과 같은 사람들이 자기위주의 이기주의적 관념을 버려야 할 것이며 자리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 보다는 도덕적 책무감을 사명으로 삼아야 강하고 힘 있는, 그리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리뷰·미디어워치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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