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인싸잇] “아이와 ‘딱 1년만’ 캐나다에 함께 유학하고 싶어졌다”

도서 <딱 1년만! 캐나다 엄마 되기>(지은이 임종옥)를 접하고

<도서 인싸잇>은 시중에 출판된 책을 여러 시각에서 바라보며,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정보와 상식, 공감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발전 방향 등을 논하는 여론의 창(窓)입니다.

* 일부 내용에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책 구매 유도 및 책 내용 중의 상품 및 서비스의 홍보 의도는 전혀 없으며, 기사에 관련 내용을 실지도 않았습니다.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필자는 아이를 키우면서 주거와 소비, 여가, 심지어 식습관까지 모든 걸 아이에 맞추게 됐다. 주변에서는 “아이를 과보호하는 것 아닌가”며 지적도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 불안해하거나 후회하는 것보단 낫기에 이게 곧 현재 자신의 생활패턴이자 숙명이라고 믿게 됐다.

 

아이가 말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숫자를 읽고, 글을 쓰고, 영어와 산수까지 익히면서 이제 관심사는 교육 쪽으로 기울게 됐다. 아이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 가장 학습 분위기가 좋은 학원과 평이 높은 학습지 및 도서 등을 철저히 검색하고, 다른 학부모들과 정보 공유 그리고 아이 친구들의 학습 수준 체크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최근 아이가 OTT의 미국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있다. 캐릭터들이 말하는 영어 대사를 따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영어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러면서 문뜩 아이가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며, 저 애니메이션을 자막 없이 이해하면서 보고 들을 수 있고, 또 다른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됐다.

 

그렇게 아이가 원한다면 언젠가는 외국에 유학을 보내 영어 능력을 더 키우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아이의 나이에 비해 아직 이른 발상이지만, 상식으로라도 영어 유학에 관한 정보를 숙지해두고픈 마음이 들었다.

 

필자는 영어권 국가 유학을 잘 알지 못하지만, 미국은 비용과 치안이 부담되고, 호주나 필리핀 등 영국식 영어나 동남아식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도 선호하지 않았다. 아이가 합리적 비용에 치안 걱정도 없이 그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즐기고, 친구도 많이 사귀면서, 미국식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유학 코스가 없을까 생각해봤다.

 

그렇게 시선이 향한 곳이 캐나다다. 필자는 미국 스포츠를 꽤 좋아해 캐나다라면 NBA의 토론토 랩터스, MLB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외에는 이 나라만의 특별한 걸 알지 못했고, 심지어 주식(主食)이 뭔지도 모를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자연환경은 좋지만, 춥고, 젊은 층이 세금 많이 내고, 차 없이는 어디든 쉽게 가지 못하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래도 비용과 치안 측면에서 나쁘지 않고, 한국인이 거의 거주하지 않은 곳도 있어 영어 유학 코스로 선호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렇게 캐나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접한 게 최근에 발간한 <딱 1년만! 캐나다 엄마 되기>(지은이 임종옥)라는 책이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했다’... 세 자녀의 성공적인 캐나다 유학을 위해

 

이 책의 저자는 세 아이를 키우는 주부다. 책 속에서 그는 필자처럼 ‘자녀들에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영어교육을 할지’라는 고민에서 캐나다 유학을 결정했다고 한다.

 

사실 영어권 유학에 관한 체험기나 관련 정보를 망라한 책은 수두룩하다. 특히 해외 유학이라고 하면, 해당 국가에서 학위 하나는 따거나, 어학연수라도 2년 정도는 체류하다가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딱 1년만’ 그것도 ‘보호자와 함께’라는 조건에서 캐나다 유학 생활을 담은 책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기에 이 책에 끌릴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미국이나 다른 영어권 국가가 아닌 캐나다를 선택한 이유부터, 자신이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책에 담았다. 가족에게 딱 맞는 집과 중고차 계약, 학교 등록, 생필품 구매, 특히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위한 여러 팁 그리고 캐나다를 떠나기 전 한국에서 미리 준비할 사항들을 정리했다.

 

역시나 캐나다에 가본 적도 없는 필자에게 문화적 충격으로 느껴질 정도의 새로운 정보가 많았다.

 

저자가 생활한 오타와가 캐나다의 수도임에도 다른 도시에 비해 나은 편이라지만, 대중교통이 한국에 비해 부족해 차가 필수라는 점이 그중 하나였다. 특히 저자는 중고차를 구매했는데, 명의 이전 과정에서 계약금 형식으로 필요한 금액과 각종 세금, 보험료 등에 관해 상세히 소개해줬다.

 

또 빠뜨릴 수 없는 정보 중 하나가 집이다. 저자는 지역 부동산 매물을 검색하는 방법 그리고 집 월세 계약 과정에서 캐나다의 부동산 중개인에 지불하는 독특한 수수료 체계, 또 지역 법에 따라 일정 기간의 월세를 디파짓해야 하는 점 등 좋은 집을 성공적으로 계약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특히 저자는 집 렌트 비용과 가스, 수도 및 전기료 그리고 인터넷·통신 비용, 보험료, 교육비, 실생활비(식료품·주차료·주유비 등), 여행 경비 등 여러 지출 항목을 나눠 각 금액과 세부 내용을 표로 정리해 더 자세한 이해를 도왔다.

 

가장 주목한 부분은 저자가 유학을 위해 캐나다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인데, 자녀들이 무상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캐나다가 복지 선진국이라고 할지라도, 해외에서 유학 생활을 해본 적이 있다면 알겠지만, 외국인 유학생에게 장학금은 고사하고 무상교육 혜택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캐나다가 이런 특이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게 놀랐다. 물론 거기에는 조건이 있었는데, 부모가 학생비자를 받는다면 자녀 인원수에 상관없이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저자도 학생으로서 자녀들과 똑같이 유학 생활에 돌입했다.

 

‘타국에서 자녀들을 뒷바라지하는 것도 고단할 텐데, 자신도 수업을 듣고 공부해야 하는 처지’라는 생각에 책을 읽으면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왔다.

 

하지만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처럼, 저자는 자녀들에 대충을 멀리하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그리도 이들의 완벽한 캐나다 유학 생활을 위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렇게 저자는 노력 끝에 영어로 소통하고 수업하는 클래스에서 전부 A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 출산과 자녀 양육에 장기간 공부에 손을 놓고 있었을 텐데, 그만큼 캐나다 유학 생활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

 

물론 그렇게 학업에 집중하면서 집 청소와 빨래, 식사 준비, 자녀와의 시간 그리고 과제와 개인 공부 등을 철저한 계획을 짜서 실행해 나갔다. 과연 필자도 향후 이렇게 할 수 있을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자녀의 영어 실력 그리고 세상을 보는 눈까지 키워준 캐나다 유학

 

책에서는 캐나다 유학 생활의 첫 단계인 교육청 입학 신청 및 테스트 그리고 독특한 학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유학 당시 모았던 자료, 자녀들의 실제 학교생활 모습을 찍은 사진이나 스캔본을 첨부해 더 상세한 이해를 도왔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역시 자녀들의 캐나다 학교생활이었다. 필자도 목표가 아이의 완벽한 유학 생활인 만큼, 입학을 위해 무엇이 필수이며, 학교에서 어떤 걸 숙지해야 하고,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설명한 페이지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책에는 현지 커뮤니티센터, 도서관, 스포츠 클럽 이용 방법 등이 체험식 서술로 상세히 기재돼 있어 깊은 이해를 도왔다. 또 자녀들이 학교에서 먹을 간식 겸 도시락으로 적절한 메뉴와 현명한 구매 방법 등을 안내하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특히 캐나다에서 만 12세만 되면 적성과 진로 찾기를 위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 기회를 제공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저자의 첫째 자녀는 다른 캐나다 아이들도 주로 도전하는 수영 라이프가드(Life Guard) 자격증에 도전했고, 실기에 더해 필기까지 꼼꼼한 교육을 받은 끝에 1단계 등급을 받은 사연을 실었다.

 

또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에서의 1일 알바 경험 등을 수행하면서, 자녀가 학교 수업에서뿐 아니라, 여러 교과 외 활동과 동료들과의 소통을 통해 영어에 더 익숙해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특히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고 여러 도전을 시도하게 끔 하면서 자녀에게 성취감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는 것도 인상 깊은 대목이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완벽하고 유창한 영어를 마스터하길 원했다기보다, 간단한 영어 표현부터 시작해 영어로 친구들과 소통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체득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결과적으로 이는 아이들이 현재까지 귀국해서도 영어 실력이 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필자에게 해외 유학은 뭔가 새로운 걸 배우고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사귄다는 느낌보다, 외롭고 불편하고 답답하지만 ‘이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오기로 그 나라의 언어를 익히고 생활에 적응하고, 공부하는 ‘치열한 생존의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무사히 유학 생활을 마쳤고 그 나라의 언어에 익숙해졌지만, 그때 나를 보살펴주는 사람이 곁에 있었다면 치열함보다는 설렘과 성취감, 뿌듯함을 먼저 느끼고 더 빨리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키웠을지도 모른다.

 

<딱 1년만! 캐나다 엄마 되기>을 읽고 훗날 자신의 아이에게는 필자가 아쉬워 한 ‘보살핌’을 채워줄 존재로서 유학길에 동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와 같이 필자도 언젠가는 아이와 캐나다에서 ‘딱 1년만’ 그리고 ‘함께’ 유학해보면서, 그가 영어에 익숙해지고, 더 넓은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을 보는 시각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