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인협회 양영태 회장이 19일 TV조선 뉴스와이드 '활'에 출연해 노원병에 출마하는 안철수 전 교수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양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 가족주치의 시절부터 이어온 인연을 거론하면서 “상당히 절도가 있었고 무엇보다 안정감 배려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20대 초반이었는데 상당히 달랐다. 퍼스트레이디로서 큰 영애와 작은 영애와의 차이점 그 차이점이라는 게 연령의 차이는 없었는데 느낌이 상당히 달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정부조직법개정안 타결 후 여야 간 합의문 내용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협상)성공과 실패를 말하기 전에 이러한 일이 없었어야 한다”며 “여야가 상당히 정치력이 부족하다. 여당은 일부 국민의 말대로 완전히 내시적인 체제를 못 벗어나고 있고 야당은 비대위 체제인데 비대위라는 것은 자기 몸도 못 가누는 것이다. 대선 패배하고 비대위를 만들었다면 국민 앞에 자기 성찰을 한다고 선포한 것인데 국민이 뽑은 대통령 발목을 취임 전부터 잡아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국민이 선택한 새 정부를 막는다는 것은 민주당의 자해행위”라며 “박 대통령이 경제부흥, 성장동력, 일자리 창출 이런 공약을 집중해 놓은 미래창조과학부를 가지고 방송장악 의도가 있다고 발목을 잡았는데 그 문제는 방통위가 여전히 지상파 문제를 다룬다. 그런데도 국민이 잘 모르는 SO라든가 IPTV 가지고 방송 장악하려 한다고 선동하면 어떻게 하나. 조용히 개편안 통과시켜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박 대통령 고집이 세다는 인상을 심어준 것 아닌가?”라며 “북핵, 경제위기 등이 심각한데 이 문제로 47일이나 붙잡고 국민이 박 대통령이 잘한다, 못 한다 평가할 시간을 정치권이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을 국정 중심에 놓고 수요자 맞춤행정을 하게 되면 결국 환영받게 된다”고 조언했다.
양 회장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병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상황이 조금 변했다”며 이전 부정적 평가에서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그 분의 무기중개상 고문 경력이 명예를 중시해야 하는 군의 통수자로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방송에 나와서도 반대의사를 피력했다”며 “하지만 지금 북핵 위기로 상황이 달라졌다. 한미연합사 해체라든가 전작권환수에 대해 찬성하고 주도했던 예비역 장성들이 많이 포진돼 있는데 김병관 장군은 그런 면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북한에 대해 분명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김병관 장군 같은 확실한 분이 필요하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양 회장은 북한이 김병관 장관후보자에 대해서 벌초대상 1호라고 강한 메세지를 전달한데 대한 박 대통령의 결단 가능성을 질문 받자 “국방 위기관리에 상당히 능하신 분이라 생각하는데 모든 상황에 대해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양 회장은 안철수 전 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회동에 대해 “정치권이 이념과 신념을 가지고 하는 정당정치를 하지 않고 친노 패권주의, 친이·친박 등 이런 식의 패거리 정치를 해왔다”면서 “이 점에 환멸을 느낀 국민이 안철수 현상에 대해 환호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안 전 교수가 현실정치권에 들어와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 대선 날 미국으로 홀로 떠났다가 며칠 전 들어와서 보선에 나온 것은 이념과 신념을 걸고 하는 정치가 아닌 구태”라며 “자기 개인 인기몰이를 해서 갑자기 연고도 없는 노원병을 선택했다. 출사표를 던지기 전에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거나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한 것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양 회장은 “도전을 하려면, 대선주자까지 했던 분이라면 의미 있는 곳에 도전을 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문제가 있다고 비판을 했으면 본인이 연고도 있는 부산에 가서 김무성 후보와 빅매치를 해야 하는데 당선을 염두에 두고 그렇게 간다는 것은 구태”라고 지적했다.
양 회장은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제2당이 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신당은 만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상진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이 설문 조사를 한 것이 있다. 안철수 교수가 민주당에 입당한다면 환영한다는 의견이 65.7%다. 박원순 시장이 민주통합당 당적을 가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지금 현재 패권주의 정당으로 분열 상태다. 한상진 교수가 말한 대로 아노미정당 소위 말해서 완전히 혼란한 정당이지만 사실 뿌리는 좋은 보수정당 아니겠나.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나중에 민주당을 잘 복원을 시킨다는 관점에서 언젠가 안철수, 박원순과 같은 분들이 민주당을 접수하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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