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청년 언론인들은 왜 '경영'에 관심이 없는가

청년 매체비평 경연대회, 언론사의 비전을 찾는 계기가 되어야

난 1년여에 걸쳐 청년 대상 매체비평 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늘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은 생각은 “왜 언론지망생 하면 모두들 기자나 PD에만 관심이 있고, 언론 경영에는 관심이 없느냐”는 것이었다. 언론인을 지망한다 하면 모두 기자일 뿐이지, 실제로 기자로서 마음껏 취재현장을 누비며 칼날 같은 글을 쓸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언론 경영 쪽 지망생은 거의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괴리감은 꽤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언론사의 주력이 될 수밖에 없는 기자들의 경영 마인드가 턱없이 부족하여, 이른바 편집과 경영의 분열을 야기하게 된다.

언론계에서 하나의 경전처럼 굳어진 ‘경영으로부터의 편집의 독립’을 현실적 차원에서 따져보자. 편집의 총 책임자인 편집국장은 회사 경영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이 논리는 대부분 편집국에서 권력을 비판할 때, 경영 측에서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적용된다.

최근의 극단적인 사례로는 MBC ‘PD수첩’의 4대강 관련 비판 보도를 김재철 사장이 사전 검토하겠다며 제동을 건 것이다. 그러자 MBC 노조에서는 회사의 총 책임자인 사장이 사전에 프로그램을 검토조차 할 수 없도록 막아버렸다.

MBC ‘PD수첩’은 '경영과 편집‘의 분리가 악용된 대표적 사례

언론은 늘상 소송의 위협에 시달린다. MBC의 경우도 관계부처에서 그대로 보도가 나가면 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었다. 실제로 방영된 뒤 큰 문제는 없었으나, 만약 사장이 검토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서 회사 차원에서 소송이 붙게 될 때 그 책임은 누가 지게 되는가.

현재 각 언론사들은 내규에 따라 한 기자에게 소송이 들어왔을 때, 회사 차원에서 대응을 해주고 있다. 바로 이 문제이다. 경영과 편집이 100% 분리가 된다면 모든 소송에 대해서 기자 개인이 책임지는 것이 순리적으로 맞다. 반면 회사가 소송에 책임을 분담하기 위해서는 경영 차원에서 기사를 데스킹할 수밖에 없다. MBC의 사례에서 김재철 사장은 해당 프로그램을 사전에 검토조차 하지 못한 채, 소송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을 맞을 뻔 했던 것이다. 실제로 MBC노조는 광우병 선동 당시 ‘PD수첩’ 책임자들 개개인들이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방문진의 주장에 대해 반대했다. 즉 MBC노조는 경영진과 일체의 협의도 없이 자신들의 정치적 선동 보도를 마음대로 자행하고, 이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은 경영진에 떠넘기겠다는 자세이다.

이런 MBC의 사례는 경영과 편집의 분리 원칙이 악용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논리적으로 경영과 편집은 분리되는 것이 불가능하다. 좋은 기사를 생산해야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고, 회사가 성장해야 좋은 기사를 쓸 여건을 확충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어떤 경영자도 자신들의 기자가 좋은 기사를 쓰지 않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나는 이것이 바로 경영적 비전의 문제로 보고 있다. 언론사의 경영이 일반 기업들과 다른 점은 언론의 신뢰와 권위를 돈으로 바꿔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홍보성 기사를 써주고 협찬료를 받는다거나, 반대로 기업의 약점을 공격하여 광고를 갈취하는 등의 행태이다. 이렇게 언론의 권위를 팔아 손쉽게 돈을 만들 수 있으나, 이런 식의 경영은 장기적으로 비전을 만들어낼 수 없다. 다르게 표현하면, 진정으로 기자들이 올바르고 진실된 보도를 하고자 할 때, 경영진이 이를 막는 행위는 경영의 편집권 침해라기 보다는 경영의 비전 침해라 보는 게 맞다. 그럼에도 언론사들이 이런 행태를 보인다는 것은 바로 그 어디에도 언론경영의 비전이 안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많이 알려져서 지겨운 이야기이지만 일부 지방지들의 경영 행태는 기자들에 정상적인 급여를 주지 않고, 각자 알아서 취재원들로부터 용돈을 받도록 한다. 이런 기자들이 쓰는 기사는 홍보 아니면 협박일 수밖에 없다. 이런 기자들이 모여 만드는 언론은 제 3자인 독자가 볼 만한 가치는 하나도 없다. 오직 아첨받거나 공격당하는 권력자 개인만의 관심사가 된다. 이런 언론사를 운영하는 경영자,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기자 모두, 이런 행태의 경영이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른 비전이 안 보이기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언론의 권위를 팔아 연명하다 결국 관행으로 굳어져버렸을 것이다.

언론사의 비전을 찾지 못한 이념대립은 무용지물

그러나 2010년 대한민국의 언론 현실을 볼 때, 이를 지방지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을까. 언론사 경영진들에게 물어볼 것도 없이, 20대 청년 중에 언론사 경영에 자신의 인생을 걸 인재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만 봐도 뻔한 일이다. 또한 20대와 30대 현직 언론인들 중 향후 20년 뒤에도 지금처럼 기자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동료들도 아마 없을 줄 안다. 경영이라는 것은 한번 방향을 잡아놓으면 좀처럼 이를 전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금 현재의 경영진들이 설정한 방향에 따라, 20대와 30대 언론인들의 10년 후가 결정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 10년 전의 언론사 경영진들이 포털에 헐갑에 기사를 넘기기 시작하면서 언론계가 초토화된 현실은 이미 경영에 손을 뗀 당시의 결정권자들이 아닌 청년 언론인들에게 피해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런데 20대와 30대 언론인들이 경영에 관심이 없다면 누가 당신들의 언론 인생을 책임져주겠냐는 말이다. 언론사들이 무너져가는데 그 안에서 좌파, 우파가 무슨 소용이며, 권력 비판은 웬 말인가.

이 때문에 과도하게 정략적 글을 써대는 언론인들을 보면 결국 특정 정치세력에 진입하기 위한 눈도장을 찍으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상대적으로 경영이 더 어려운 좌파진영의 30대 언론인들 중에 이런 돌출 행동을 하는 기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 스스로 언론계에 남아있어봐야 아무런 비전이 없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청년 언론인, 그리고 언론인 지망생들에게 감히 말하지만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언론발전의 비전을 보고 있고, 이에 인생을 걸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사회적으로 공익적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수익모델이 나올 수 있는 언론사업이 너무 많이 보여 탈이다. 문제는 사람이다. 아무리 기획이 좋고 모델이 좋고 자금이 있어도 실질적으로 이를 구현할 사람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청년언론인들은 경영적 마인드를 갖춰야

나는 청년 언론인들이 언론 경영진에 대한 인식을 과감히 바꾸기를 바란다. 언론사 경영진은 비전을 찾고 그 비전이 편집에 반영되어 독자와 광고주로부터 신뢰를 인정받는 일을 하는 직업이다. 방향은 잘못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이 고민을 하지 않는 언론사 경영진은 없다. 조선일보와 KBS 같은 대규모 언론사이든 미디어워치 같은 4명짜리 소규모 언론사이든 마찬가지이다.

내가 청년 언론인들과 언론 지망생들에게 경영적 마인드를 갖추란 뜻은 항상 머리 속에 비전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경영진이 비전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 청년 언론인들이라도 스스로 비전을 찾아 경영진과 소통하며 회사를 발전시키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는 언론의 고유 기능이기는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비전을 바라고 있고, 언론사에서 이를 제시하려면 언론사 스스로의 비전부터 찾아야 한다. 스스로의 비전도 없는 세력이 어떻게 독자들에게 비전을 설명할 수 있겠냐는 말이다.

이번에 콘텐츠유통기업협회, 인터넷미디어협회, 실크로드CEO포럼이 주최하는 20대 청년 매체비평경연대회는 바로 이러한 고민에서 기획되었다. 그렇다고 언론사 경영진 배출만을 위한 행사는 아니다. 정치부 기자를 하든, 경제부 기자를 하든, 연예부 기자를 하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언론진영의 비전을 찾은 기자라면 보다 진취적이고 도전적이고 생산적인 기사를 쓸 수 있다. 이를 함께 해보자는 것이다.

사실 기획단계부터 이번 행사의 성공은 장담하지 못했다. 20대 언론인과 예비 언론인들 다수는 여전히 낡은 언론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판단된다. 그래도 대한민국 언론의 비전을 믿고, 끝까지 언론진영에 남아있을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다. / 변희재


20대 예비언론인 및 언론인 매체비평 경연대회

주최: 콘텐츠유통기업협회, 인터넷미디어협회, 실크로드CEO포럼

후원: 언론진흥재단

주관매체: 미디어워치, 빅뉴스

기획취지: 20대 예비 언론인 및 언론인들의 매체관은 지난 10여 년 간 편향된 정치 논리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 신문과 방송의 보도를 이념적 기준으로 비판하는 낡은 매체비평관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미디어법이 통과되면서 한국 미디어기업도 글로벌 경쟁 체제를 갖춰야 하는 것이 시대적 현실입니다. 특히 거대 포털의 영향력 확대에 이어 아이패드, 웹하드 등 뉴미디어 분야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제 젊은 언론인들은 시대에 걸 맞는 매체비평관을 갖추는 것은 물론 언론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언론인 스스로 2010년대의 언론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결국 언론의 미래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젊은 언론인과 언론 지망생들의 매체비평관 역시 산업적 국제적 관점을 갖춰야 하며, 이는 젊은 언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돼야 합니다.

이에 20대 예비 언론인과 언론인을 대상으로 매체비평 경연대회를 개최, 한국 언론의 미래를 열어나갈 젊은 언론인들에 새로운 매체관을 확립시켜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인터넷 및 뉴미디어 발전을 선도해온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회장 강길모)와 20대와 30대 청년기업가들의 연합체인 실크로드CEO포럼(회장 김민준), 뉴미디어 상 콘텐츠 유통 개혁을 위해 힘써온 콘텐츠유통기업협회(회장 변희재)는 공동으로 ‘20대 예비 언론인 및 언론인 매체비평 경연대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응모자격: 29세 이하의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1982년 1월1일 이후 출생)

응모기간: 2010년 10월25일부터 31일까지

제출자료: 원고지 20매 분량의 매체비평 칼럼(실명,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명기할 것)

접수방법: 인터넷신문 빅뉴스(www.bignews.co.kr)와 이메일(suohg95@hanmail.net) 접수

연락처: 콘텐츠유통기업협회 변해룡 사무국장 (02-720-8828)

응모분야:

1) IPTV 및 뉴미디어

IPTV, 아이패드 등 뉴미디어 홍수 시대에 과연 뉴미디어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할지 젊은 언론인의 시각이 정확히 드러나는 비평

ex) ‘IPTV 가입자 수가 늘지 않는 이유’, ‘해외의 IPTV 현황’, ‘IPTV의 미래’, ‘트위터,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움직인다’, ‘DMB는 자동차 이외의 시장은 없나’, ‘전자 종이신문의 시장성은 있는가’, ‘미디어로서 스마트폰의 기능’, ‘웹하드는 방송이 될 수 있는가’ 등

2) 인터넷

기존 언론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인터넷 포털에 대해 언론과 상생의 길을 찾아보려는 구체적 대안이 제시되는 비평

ex) ‘포털사이트 속 젊은 세대의 뉴스소비 습관’, ‘블로그의 시대는 끝났는가’, ‘미국 블로그와 한국 블로그의 차이’, ‘일본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허술하다’, ‘인터넷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인터넷 신문 선정적 보도의 본질적 이유’ 등

3) 신문과 방송 비평

전통적으로 영향력을 갖춘 신문과 방송이 최근 이념 전쟁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는 비평

ex) ‘좌우 양진영 신문 간 소통은 가능한가’, ‘젊은 세대는 왜 신문을 읽지 않는가’, ‘한겨레신문의 역사적 사명은 끝났는가’, ‘조선일보의 젊은 세대를 위한 편집방향’, ‘MBC ‘100분토론’의 장점과 한계’, ‘역사드라마의 역사적 진실 왜곡 한계는’, ‘메이저리그와 프리미어리그의 스포츠 중계방식’ 등

4) 미디어 경영론 및 언론 정책

다매체 시대의 젊은 언론인들이 언제 경영직을 맡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디어경영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동반되는 비평

ex) '종편채널의 성공 방향', ‘루퍼트 머독의 공격적 미디어 경영방식’, ‘전문잡지의 경영 성과’, ‘남성잡지의 성공 비법’, ‘미디어법 개정 이후 보완 정책의 필요성’, ‘신규방송사의 시장진입을 위한 경영적 대안’, ‘아시아 대중문화 채널, 가능한가’, ‘침체된 영화잡지의 새로운 경영법’ 등

시상내역:

1) 최우수상: 전 분야 중 1편 (상금 200만원)

2) 우수상: 각 분야별 1편 (상금 100만원)

3) 장려상: 각 분야별 2편 (상금 50만원)

4) 입선: 분야에 관계없이 약 50편 (상금 10만원)

수상작 홍보: 수상작은 미디어워치, 빅뉴스 등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소속사들에 전문 게재되며, 시상식을 겸해 20대 언론인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수상작과 토론자료를 묶어 단행본을 출판, 각 언론사에 보급할 예정

수상자 혜택: 수상자들은 콘텐츠유통기업협회, 인터넷미디어협회, 실크로드CEO포럼이 주최하는 언론인교육과정을 무료로 이수할 수 있다. 또한 미디어워치 등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소속사에서 객원기자 또는 칼럼니스트로 활동할 수 있다

* 미디어워치 75호에는 접수기간이 10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로 되어있으나, 대학의 중간고사 기간을 감안하여 11월 7일부터 11월 14일까지로 조정했습니다.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