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남쪽 / South of The Clouds
DV CAM/ 100분/ Color/ 2003/ 중국
<구름의 남쪽>은 급변하는 중국 사회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중국의 소시민들에 대한 생활을 응시한다. 급변하는 사회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다.
스스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주인공 쉬다친은 젊은시절 ‘운남(윈난)’에 가서 살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하며 살았다. 이제는 퇴직한 노동자인 쉬다친은 퇴직금을 투자해달라는 딸에게 지쳐 운남으로 떠난다.
운남에서 새로운 자신의 삶을 발견해 보려는 쉬다친은 우연히 매춘부를 만나면서 경찰서에 가게 되고 그의 기대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다.
경찰로부터 호텔에 연금당한 쉬다친은 자유를 보장받으려 노력하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운남에 살고 있다는 ‘머수이족’을 만나 ”지금껏 남을 위해 살아왔기에 요며칠 나를 위해 살아보았지만 이미 나는 너무 늙어있었고 세상은 많이 변해있었다”며 눈물을 흘린다.
우리사회 역시도 급변하고 있다. 날마다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과거의 풍습은 사라져가며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낸다.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다른 날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는 쉬다친처럼 아무 의미없이 늙어가는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본다.
2004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작
2004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감독소개>
감독 주웬
1967년 출생한 주 웬은 에너지학과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시를 쓰다가 프리랜서 작가가 되기 위해 공장을 그만두고 장 밍의 <무산의 비구름>(1995)과 장 위엔의 <17년후>(1999)의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집필했다. 2001년 베니스 영화제 올해의 사자상을 받은 <해선>(2001)은 감독으로서 그의 데뷔작이며 <구름의 남쪽>(2003)은 그의 두 번째 장편이다. 소설가 출신의 감독 주 웬은 심심해 보이는 인생에서 실한 이야깃거리를 찾아내는 능력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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