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노키오 / Hinokio
35mm/ 110분/ Color/ 2005/ 일본
로봇이란 어린시절을 향유하는 수많은 영웅들중에서도 대표자리를 지키고 있는 존재이다.
태권브이를 비롯한 로봇영웅들은 지구를 지키고 악을 물리치며 어떠한 고난에도 용기를 잃지 않으며 언제나 승리하는 그런 존재이다.
그러나 히노키오(H-603)은 다르다. 어찌보면 히노키오는 로봇이라기 보다는 이와모토 사토루를 외부와 소통하게 하는 지금의 휴대폰이나 인터넷 채팅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히노키오는 어떠한 영웅적 행동도 하지 않으며 오히려 친구들의 영역으로 파고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이와모토 사토루
사토루는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로봇등교 법안이 통과되면서 H-603을 원격조정하여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반아이들은 H-603이 노송(히노키)나무로 만들어졌다는 말에 ‘히노키오’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골목대장 격인 ‘구도 준’을 만나 친구가 된다.
사토루는 히노키오를 통해 점차 학교생활에 적응해 가고 구도 준 일행과 공통관심사인 게임에 열중하기도 한다. 사토루는 준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된 후 ‘히노키오’에게 자신과 감각이 연결되는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게 되는데....
내면의 생채기로 인해 성장을 거부하고 방문을 걸어 잠근 사토루는 히노키오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간다.
영화는 단순히 히노키오를 주인공으로 삼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짜 사토루를 찾게끔 만든다. 결국 히노키오는 사토루가 될수 없고 사토루 역시 히노키오가 될수 없다는 전제로 사토루 스스로 잠긴 방문을 열고 외부로 나오기를 주장한다.
‘히노키오‘는 늘 로봇의 대역이었던 영웅으로서가 아닌 또다른 나자신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사토루는 히노키오의 틀을 벗어나 현실로 돌아올수 있을까?
<감독소개>
감독 :아키야마 타카히코
특수효과의 귀재 다카이코 감독은 도쿄 조형대학 졸업작품으로 제작한 8mm영화 <우주벌래>(98)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44년부터 영화 <하룡><ACRI>의 VFX(비주얼 이펙트)를 담당하며 일본에서 독자적인 위치에 올라선 그는 1998년 <파이널 판타지>의 특수효과 총감독으로 VFX와 CG를 완벽하게 구현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지금같은 CG가 불가능하던 대학 재학 때부터 20년간을 염원하던 프로젝트<히노키오>에서 감독은 생생하게 살아움직이는 로봇 히노키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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