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투자가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과거 와인을 즐길만한 기호품으로만 관심을 가져왔다면, 이제는 유망한 투자 수단으로서 와인을 인식해야 할 때다.
△'와인펀드' 세계적으로 각광.. 국내 증권사도 준비중
영국 등 해외에서는 '와인 펀드'가 인기다. 일부는 소규모로 사모펀드를 구성해 특정 와인이나 와이너리(Winery)에 투자한다. 커피와 같은 기호 농산품이자 명품의 속성도 지닌 와인에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
세계 와인시장은 2005년 1069억달러로 4년간 10% 가량 성장했고,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한국은 지난해 3600만병(2만7000㎘) 분량의 와인을 소비해, 2002년에 비해 무려 56%나 시장이 팽창했다.
공급보다 수요의 증가가 빠른 현물시장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몰리는 건 당연하다. 게다가 연도별로 브랜드 평가가 달라지고 생산량이 한정돼있는 점이 명품·미술품 투자와 비슷해, 단순히 매점매석해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올라 중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조성된 와인인베스트먼트 펀드는 세계 5대 샤또(와인생산자)로 꼽히는 무통 로쉴드, 마고, 페트뤼스 등의 와인을 병입되기 전 저장고째 매입해 연 15% 이상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와인 선물거래도 활발해진 가운데 런던의 와인전문 투자지수 'Liv-Ex 100'이 지난해 47% 상승하는 등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자, 일반인들도 '와인 펀드'에 관심을 보인다. 국내 증권사들도 관심을 보여, 곧 국산 와인펀드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와인, 미술품 등 해외에서 수익률이 좋아 인기를 얻는 신상품 펀드를 도입하려는 중이다. 다만, 아직 와인시장이 투명하지 않고 환금성에 제약이 따르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신흥부동산 '와이너리' 투자도 각광.. 바이오 유망업종
생산품인 와인보다 투자매력도가 높은 것은 와이너리 투자다. 와인 1병당 원가는 1000원도 되지 않지만, 생산 핵심요소인 밭(부동산)과 포도나무, 생산자에 따라 원가의 100배 이상의 가격에 팔린다.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 보르도에는 일찍 자본이 들어와 인수합병이 활발했던 탓에 대기업과 일본 투자자들의 손에 넘어간 와이너리가 많다. 이때문에 와인투자 후발주자들은 미국, 칠레, 호주, 뉴질랜드 등 신흥 생산지에 관심을 둔다.
미국 워싱턴주도 밀밭을 갈아엎고 와이너리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농업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데다 관광 등 부수입도 얻을 수 있고, 와이너리 매입에 사모펀드 자금이 몰리면서 부동산 시세차익도 기대하기 때문이다.
칠레는 경사진 황무지가 와이너리로 탈바꿈하면서 지난 몇 년 사이 땅값이 10배 이상 뛰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대규모 자본이 들어와 와인 재배면적이 급증하고 덩달아 주변 황무지 땅값도 뛰는 추세다. 신동와인 등 국내 와인업체들도 칠레의 와이너리를 앞다퉈 사들이며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2002년 세계적 와인대회 빈이태리(VinItaly)에 모인 와인 전문가들은 "칠레에서 강이나 바다를 면한 경사진 황무지를 무조건 사두면, 10년후 큰 이득을 볼 것이다"고 농담 삼아 말하곤 했다. 와인시장에 자본이 몰리면서 현실이 되고 있다.
이규창기자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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