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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규진 칼럼] 톱을 든 대통령, 질문을 던지는 야당

    인싸잇=심규진 |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는 정치 무대에 등장할 때부터 파격의 상징이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실제 톱을 들고 나와 “기득권 국가를 베어내겠다”고 외쳤고, 그 퍼포먼스는 전 세계 언론의 조롱과 관심을 동시에 끌어냈다. 많은 이들이 그를 과격한 선동가쯤으로 치부했지만, 집권 이후의 행보는 의외로 일관됐다. 말이 아니라 정책으로, 상징이 아니라 집행으로 국가를 흔들었다. 밀레이 정부가 내세운 핵심은 단순했다. 공공부문을 성역으로 두지 않겠다는 것. 계약직·임시직 공무원에게 적성·역량 검사를 도입하고, 그 결과를 계약 갱신의 기준으로 삼았다. 전면 해고라는 자극적인 방식 대신, “검증 후 선택”이라는 구조를 취했다. 이 조치는 행정 효율의 문제이기도 했지만, 정치적으로는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졌다. 민간에서 이미 경쟁과 평가에 익숙한 청년층과 중산층에게, 국가는 마침내 자신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 변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분명하다. 밀레이는 집권 여당이었고, 행정부의 집행 권한을 쥐고 있었다. 노조의 반발을 감수할 수 있었고, 정책의 결과를 즉각적인 정치적 효능감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지

    • 심규진
    • 2026-01-27 19:15
  • [심규진 칼럼] 미디어 대중정치를 아는 최초의 우파 정치인의 탄생

    인싸잇=심규진 | 솔직히 말해 처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필자 역시 반대 쪽에 가까웠다. 단식은 너무 낡고, 신파적이며, 자칫하면 정치적 ‘떼쓰기’처럼 보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과거 황교안 대표의 단식이 남긴 정치적 실패의 기억이 강하게 떠올랐다. 감정의 과잉은 있었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그런데 장동혁은 달랐다. 단식을 망설이는 듯 보이다가, 어느 순간 전격적으로 결단했다. 이것이 바로 장동혁의 정치 스타일이다. 외부 압력에 떠밀려 움직이지 않는다. 정치적 이득이 불분명해 보이는 길일지라도, 그것이 자신의 판단이라면 주저 없이 실행한다. 그래서 그의 행보는 늘 ‘표면’이 아니라 ‘행간’으로 읽어야 한다. 유튜브 정치의 문법에 익숙한 일부 인사들이 여론에 밀려 반응형 정치를 할 때, 장동혁은 늘 타이밍을 선점해 왔다. 떠밀려 하는 정치와, 주도하는 정치는 결과가 다르다. 장동혁의 단식은 바로 그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필자는 과거 엘리자베스 1세를 언급한 적이 있다. 엘리자베스 1세는 누구와 가까워 보일 때조차 이미 다음 수를 깔아둔 군주였다. 장동혁 역시 마찬가지다. 이 정치인은 보이는 대로만

    • 심규진
    • 2026-01-24 13:06
  • [심규진 칼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본 한동훈 사과의 정치적 득실

    인싸잇=심규진|정치에서 사과는 도덕적 제스처가 아니라 명백한 전략 행위다. 특히 위기 국면에서의 사과는 ‘잘못을 인정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과가 정치적 손실을 얼마나 줄이고 회복 가능성을 얼마나 남기느냐의 문제로 평가된다. 이 점에서 최근 한동훈의 사과는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정치적 득실 계산에서 실패한 사례에 가깝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따르면, 사과는 단기적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중장기적 신뢰 회복을 목표로 설계돼야 한다. 즉, 즉각적인 지지층 결집보다 중립층과 관망층의 판단을 유예시키는 것이 핵심 성과 지표다. 그러나 이번 사과는 이 기준에서 정치적 ‘득’을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손실을 고정하는 효과를 낳았다. 정치적 득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다. 강성 지지층 내부에서는 ‘사과를 했다’는 형식 자체가 심리적 방어 근거로 작동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지지층 이탈을 일부 막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이 효과는 이미 결집된 집단 내부에서만 유효하며, 새로운 지지 확장이나 중립층 설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정치적 득이라고 부르기에는 범위가 지나치게 좁다. 반면 정치적 손실은 구조적이고 광범위하다. 첫째, 사과의 핵심 구성 요건인

    • 심규진
    • 2026-01-2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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