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준식기자][민간지원 이끈 이 회장 "추가 FTA필요..'FTA전도사' 되겠다"]
"한미FTA는 우리 경제가 좁은 국도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한단계 더 성장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일 한미FTA 타결을 "한국무역 60년사에 가장 큰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미FTA 타결을 국내 경제계 인사 중 누구보다 더 환영한 그는 협상타결 이전부터 'FTA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어가며 민간부문의 지원을 주도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산업자원부 장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나 무역협회 회장에 취임한 인물. 그는 취임 당시부터 정부정책을 이끈 경험이 있는 민간무역지원기관의 수장으로서 '무역 1조불 시대'를 열기 위해 FTA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한미FTA 타결을 위한 민간대책위원회를 이끈 이희범 회장을 만나 총평을 들어봤다.
△이번 FTA에 대한 총평을 듣고 싶습니다.
한미FTA는 한국무역 60년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입니다. 우리 경제에 있어 무역과 미국의 중요성은 절대적입니다. 세계 최대시장이자 최고 선진국인 미국과 지난 한해동안 국제통상의 거의 모든 부문에 있어 치열한 협상을 벌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국력 신장과 대외통상 역량의 성장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도 매우 높아질 것입니다.
정부의 FTA 추진방향은 이미 오래전에 설정돼 있었습니다. 다만 지난 1년간 여러 고비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정책의지가 있었기에 이번 타결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국익을 최대로 하려는 우리 협상단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참여정부는 협상력을 제대로 발휘한 것인가요.
모든 협상은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부문별로 100% 만족하지 못할 부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기대 이상입니다. 국가 신인도를 높이는 것도 국익 차원의 관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번 협상에서 아쉬운 대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경제계는 지난해 4월 FTA민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매 협상마다 결과를 듣고 이견을 제시했습니다. 협상단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한 것입니다. 민간대책위원회에는 경제단체뿐만 아니라 서비스, 농수산물을 포함한 업종별 단체가 망라돼 있습니다.
△FTA는 무역업계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FTA효과를 최대한 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미FTA는 미국과의 교역 및 교류에 있어 좁은 길을 고속도로로 연결한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를 만드는 것은 양국간 교류를 확대하는 필요조건이 될 수 있지만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이 도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여부는 앞으로 무역업계의 노력에 달려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역업계는 한미간의 교역 및 투자를 늘리고 합작투자 및 공동기술개발과 제3국 공동진출,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한미FTA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FTA에 대한 반대여론도 여전히 큽니다. 대 국민홍보와 관련한 계획이 있다면.
한미FTA를 반대하시는 분들은 주로 자유무역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입을 우려가 있는 분야의 종사자들 입니다. 이들 피해업종에 대해서는 이미 정부가 협상과정에서 양허제외나 이행기간의 장기화 등을 통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 협정발효 이후 일부 산업군의 피해가 급증할 경우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하거나 피해업종에 대한 구조조정과 지원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FTA를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FTA 바로알기 차원의 홍보가 계속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무역협회도 이점에서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EU와의 FTA체결도 예상됩니다. 전망을 부탁드립니다.
EU와의 FTA체결도 미국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EU 27개국의 경제력과 교역규모는 미국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EU 수출규모는 지난해 492억 달러로 미국(432억 달러)보다 큽니다.
따라서 EU와의 FTA 협상이 올 상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EU는 자동차와 섬유, 전자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관세수준이 높아 FTA 체결시 우리기업에게 상당한 이익이 될 전망입니다.
△중소기업을 위해 무협이 준비하고 있는 방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무역협회는 지금까지는 한미FTA 협상 지원에만 주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업들이 한미FTA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한미FTA가 대기업만 유리하고 중소기업에게는 득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대미수출에서 중소기업과 중소기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의 대미수출이 앞으로 활기를 띌 것입니다. 이 달초에 LA에서 한국상품전을 개최했습니다. 또 오는 5월에는 뉴욕에서 국내중소기업 70여개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한미FTA 체결 이후 눈에 띠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분야가 있다면.
대미수출입 기업들이 그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수출 혹은 수입시 부담하던 관세를 더 이상 부담하지 않게 되므로 그 자체가 기업 수익 증대 혹은 대외경쟁력 강화로 연결될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미국산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무역 뿐만 아니라 양국 기업들간에 자본, 기술, 전략적 제휴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모색하는 시도가 활발해질 것입니다.
△한미FTA 체결을 음지에서 지원한 공로가 있습니다. 소회를 말씀해 주신다면.
한미FTA는 무역 1조불 시대를 열고, 우리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국가간 협력입니다. 저는 민간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우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강연과 미국 정·재계와의 협력 등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1년간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앞으로도 'FTA전도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추가적인 FTA체결을 통한 국력증진에 앞장 서겠습니다.
박준식기자 win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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