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낚지 동생이다!"
아이들 눈에 비친 주꾸미는 동심이 표현한대로 영락없는 낚지 동생이다. 흐느적거리는 낚지에 비해 팔다리가 짧아 옴팡져 보인다.
바닷물을 퍼담아 임시로 마련한 수족관 유리창에 다닥다닥 붙은 '놈'들은 힘도 어지간히 세다. 상인들이 손님에게 보이려고 한두마리를 떼내려 해도 여간해선 떨어지지 않는다. 빨판의 힘으로 유리판에 쪽하고 달라붙어 있다.
요즘 주꾸미들은 제철을 만났다.
봄철 주꾸미는 산란기를 맞아 뱃속에 알을 담뿍 담았고 싱싱하기도 요즘만한 때가 없다. 투명하고 맑은알이 쫄깃쫄깃한 맛을 낸다.
지난 24일 주말을 맞아 충남 보령 무창포에서 열린 주꾸미 축제에 몰려든 인파도 주꾸미 맛에 빠져들었다.
"캬~소주 한잔 생각나는데요."
통통하게 살이 오른 주꾸미회를 입속에 쏙 집어넣고 미소지은 정지윤 씨(26)는 지난해 주꾸미맛을 처음봤다.
물류회사 한진에서 일하는 지윤 씨는 회사측이 무창포와 1사1촌 결연을 하면서 올해도 동료들과 함께 이 곳을 찾았다.
지윤 씨는 "토종 주꾸미는 바닷물을 담아 짭조름하면서도 씹을 수록 입안에서 달콤하게 퍼지는 맛이 일품"이라며 "중국산 냉동 주꾸미와는 비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살아있는 주꾸미회를 당황스러워 할 수 있지만 토종 주꾸미의 참 맛은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주꾸미맛은 지난해보다 더 좋다는게 상인들의 평이다. 저칼로리 음식이면서도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딱이다.
한진은 이 주꾸미맛을 회사 내 직원들에게 더 잘 알리기 위해 각 부서의 방문 희망자 30여명을 모아 주말여행을 기획했다.
한진 직원들이 무창포 어촌계를 방문하겠다고 하자 해양수산부는 관광버스 1대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중국산 어류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는 어촌계의 경제적인 상황을 도시사람들에게 알리고 토종 어류의 참맛을 알리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최근 1사1촌 운동을 벌이면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처음 맛본 주꾸미회는 한진 직원들의 표현대로 '입에 착착감기는 맛'이다. 오통통한 다리를 초장에 찍어 입속에 넣으면 먼저 싱싱한 '내음'이 스며들고, 씹다보면 고소한 맛이 입속 전체로 퍼진다.
우리 산지에서 먹는 토종 어류는 그만큼 싱싱하다.
요리는 주꾸미회 뿐만이 아니다. 각종 야채와 매운 고추장을 넣어 만든 주꾸미 볶음은 술안주로는 더 비교할 만한 것이 없고, 조개와 미역을 넣어 끓인 국물에 살짝 데쳐 먹는 주꾸미 샤브샤브는 생기가 살아있으면서도 회를 먹지못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특히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국물맛은 바다처럼 시원하다.
한진은 주꾸미 축제 기간동안 행사장 내 한진택배 전용 접수 창구를 운영해 현지에서 주꾸미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택배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특산물 판매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어촌의 경제적인 사정을 돕고 토종의 맛을 소비자들에게 싱싱하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정두섭 한진 부장은 "자매결연을 한 무창포를 도울 수 있는 협력방안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8월에 있을 바닷길 축제와 대하, 전어 행사(9월)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창포 주꾸미 축제는 오는 4월8일까지 개최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무창포 어촌계 홈페이지(muchangpo.or.kr)를 참조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박준식기자 win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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