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준식기자]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재계에 올해 대졸초임을 동결하는 대신 새 일자리를 창출하자고 제안했다. 재계가 합심해 임금안정 분위기를 전 산업계로 확산하자는 주문이다.
경총은 지난 23일 회장단 및 회원기업 대표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2007 경영계 임금조정 기본방향'을 회원사에 권고했다.
이 권고안에 따르면 올해 우리 경제는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노사관계가 불안한 가운데 산업계의 수익모델이 뚜렷하지 않은 현실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투자위축 현상과 연말께부터 불어닥칠 대선에 따른 정국불안은 우려를 더한다.
경총은 "이런 가운데 최근 몇년동안 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상승 추세가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며 "고용사정도 신규채용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매우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실업문제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경총은 이에 따라 올해 재계의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으로 2.4%를 제시했다. 또 대졸초임과 일부 대기업의 임금동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금을 동결하면 신규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법이다.
경총은 "우리 기업의 대졸초임은 국민소득이 2배 높은 일본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특히 대기업은 오히려 10%이상 높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연공급 체계를 근간으로 하는 현실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대졸초임이 고임금을 견인하는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경총은 덧붙여 직무급 도입과 정기승급 폐지 등 임금체계 혁신을 제안했다.
생산성과 무관하게 집단적, 획일적으로 임금이 인상되는 연공형 임금체계는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노사갈등을 부추기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는 일침이다. 임금체계를 혁신하면 임금관리는 물론 노사화합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견해다.
경총은 이밖에 근로자의 동기유발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동형 상여금 지급체계, 고령인력 활용을 위한 임금피크제 도입 등도 권고안에 담았다. '성과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을 세우고 노인들의 고용안정과 기업의 임금부담을 함께 덜수 있는 제도를 고민해보자는 취지다.
박준식기자 win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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