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메디컬 드라마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명품드라마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MBC주말드라마 ‘하얀거탑’에 출연중인 중견 연기자들이 빛나고 있다.
극초반 명인대학병원 부원장인 우용길(김창완)과 외과과장 이주완(이정길)이 고도의 심리전과 연기내공을 펼쳐 시청자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으면서 매회 중견연기자들의 연기내공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부원장 우용길과 외과과장 이주완의 명연기를 뛰어넘어 찬사를 받는 두명의 캐릭터는 명인대 동문회장으로 권모술수가 능한 유필상(이희도)과 세상을 달관한 듯한 눈빛과 옳고 그름의 판단이 꺾이지 않을 듯 강직한 병리학 석좌교수 오경환(변희봉)이다.
영화 ‘괴물’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가장을 보여줬던 변희봉은 이미 영화 ‘화산고‘의 비열하지만 다소 엉뚱한 교감역, ’시실리2Km'에서 인간 본연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마을 이장역등 독특한 색깔과 여러 인간의 모습을 깊이 있게 보여준 중견배우다.
반면 국내 사극역사의 대표적 ‘감초’역을 도맡아온 이희도는 드라마 ‘대장금’에서 집안의 세를 위해 무서운 집념을 보여주는 최판술역을, ‘해신’에서 속물근성 강한 가벼운 캐릭터인 막봉역, ‘황진이’에서 체면을 중시하는 완벽한 사대부를 표현해낸 다양한 색깔을 지닌 배우다.
지난 28일 ‘하얀거탑’ 8회분에서 주인공 장준혁(김명민)을 외과과장으로 만들기 위해 오경환을 포섭하려는 유필상과 유필상의 마음을 훤히 꿰뚫고 재물과 타협하지 않는 오경환의 연기대결은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렇듯 국내판 ‘하얀거탑’이 국내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은 물론 원저작국가인 일본의 커다란 관심을 이끌어낼수 있는 것은 탄탄한 구성의 원작도 중요한 요소지만 주옥같은 배우들의 명연기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라고 분석할 수 있다.
국내판 ‘하얀거탑’은 비단 중견배우들뿐 아니라 천재외과의 장준혁(김명민)을 중심으로 내과전문의 최도영(이선균), 또다른 천재적 외과의 노민국(차인표), 내과전임의 하은혜(이승민), 명인대 의국장 박건하(한상진)등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조합을 이루면서 ‘하얀거탑’을 ‘명품드라마’로 만들어 가고 있다.
더욱이 야마자키 도요코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하얀거탑’은 이미 일본에서 1978년과 2003년 두 번에 걸쳐 드라마로 제작되어 경이적인 흥행기록을 가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후지TV가 일본내 우선방영권을 요구할 만큼 국내판 ‘하얀거탑’에 쏟아지는 일본의 관심은 이례적이다.
비록 일본 원작을 차용했지만 국내 현실에 맞춘 뛰어난 각색과 출연하는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에 힘입어 국내판 ‘하얀거탑’을 성공적으로 ‘명품드라마’의 자리에 안착시키며 일본 역수출을 이뤄낼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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