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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KBS드라마 황진이의 주인공 하지원 ⓒ황진이

국내 드라마들에 출연하는 주인공들이 위태롭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스태프들도 알려지지만 않을 뿐 위태롭긴 마찬가지다.

KBS의 ‘황진이’ 하지원은 2번의 응급실행을 겪었고 촬영중 기절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특히 ‘황진이’의 ‘원톱주연’과 일정한 세트장이 없어 전국을 누비는 촬영 스케쥴을 소화하다보니 몸의 피로는 당연하다. 병원으로 실려간 하지원은 링거를 맞고 나서 바로 촬영에 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지난 12일 SBS 드라마 ‘연인’의 주인공 김정은도 탈진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소동을 겪었다. 김정은 역시 링거를 맞으며 버티고 있다. MBC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의 주인공 김하늘도 매회 우는 연기로 몸무게가 2이나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종영된 SBS ‘돌아와요 순애씨’에 출연한 심혜진도 촬영중 기절하는 사태가 일어났고 박진희 역시 건강 이상을 호소했었다. 이밖에도 많은 드라마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드라마 제작현장의 안전사고에 대한 준비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초 MBC드라마 ‘늑대’촬영도중 주연을 맡았던 에릭이 사고를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뒤이어 올 4월에는 KBS드라마 ‘봄의 왈츠’주인공 서도영이 촬영중 사고를 당해 수술을 했다.

이러한 국내의 드라마제작 환경은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시청률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내 드라마들은 주인공 섭외단계에서부터 시간에 쫓긴다. 늘상 빠듯한 촬영에 임하고 방송시간을 맞추기 위해 몇 일씩 밤샘촬영을 한다. 또한 제시간에 방송을 내보내야 하는 편집실도 고달프기는 마찬가지다. 또 당일에서야 나오는 이른바 ‘쪽대본’은 연기자들이 대본과 상황을 숙지하기도 전에 글자를 외워 촬영에 들어가는 암송대회나 다름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양질의 드라마 콘텐츠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황진이’의 하지원이나 ‘연인’의 김정은 처럼 링거를 맞으며 버텨주는 것이 고맙기만 할 뿐이다. 시청자들이 해당 드라마를 사랑하고 아껴주면 고맙지만 시청률이 낮아도 별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와는 반대로 미국이나 일본의 제작환경은 배우들의 연기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두씬으로 촬영을 마칠때도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의 간접광고가 논란이 되면서 SBS PD 두명이 해고되고 드라마국 간부들이 중징계를 받았다. 이런 현상은 드라마를 제작할 때 스타급 PD, 스타급 연기자, 스타급 작가등의 영입비용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부족한 제작비용을 간접광고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제작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설명 :SBS드라마 연인의 주인공 김정은 ⓒ연인



편성권을 갖고 있는 방송사와 드라마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간접광고를 포기할 수 없는 외주제작사의 어려움, 갈수록 높아지는 연기자들과 작가등의 개런티, 시청률에 집착하는 무리한 경쟁구도가 드라마 자체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드라마제작PD는 “시청자들의 기호나 소비패턴은 급변하고 그럴수록 시청률에 기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간접광고도 감추려고만 하지말고 양지로 끌어내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나 일본 같은 사전제작환경도 시청률이 드라마의 수명을 좌우하는 현재로서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겨울연가’ ‘대장금’등 한류의 주역이었던 한국 드라마가 충분히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음에도 무리한 경쟁과 이해관계등으로 전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9월 국회에서 열린 ‘한류의 위기’토론회에서도 박창식 이사(김종학 프로덕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시청률에만 의식한 국내 영상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연일 병원으로 실려가는 상황에서 내부적인 체질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국내 드라마의 수명은 점점 단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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