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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노사관계는 최악...노조가 무섭다”

KOTRA, 외투기업 설문조사 결과 "경영안정성 보장안되는 나라"

 

외국인 투자가들이 바라본 한국의 노사관계는 기타 다른 경영환경과 비교했을 때 최악이다.

21일 KOTRA의 투자유치조직인 인베스트코리아(IK)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투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조사결과, 노사관계에 대한 응답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한국의 노사관계를 매우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말 발족한 IK의 본부인 인베스트코리아 플라자(IKP)는 서울 염곡동 KOTRA 본사옆에 위치한다. IKP가 위치한 대로변의 맞은편에는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가 있다.

지난 10일, 현대차 노조의 상경시위가 벌어졌을 때 IKP에 입주한 외국인 투자가들 역시 노조의 집회와 시위를 직접 눈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인센티브 때문에 본사타격? "OH~NO!!"= 노조는 당시 도로를 점거하고, 현대차 정문으로 몰려들어 현대차 용역경비원은 물론 수천명의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성과금 차등으로 인해 촉발된 노사분규를 빌미로 조합원 1500명을 동원해 이른바 '본사타격투쟁'을 벌였다.

정동수 IK 단장은 "지난해 말 604개 외국인투자기업을 상대로 한국의 경영환경 전반에 관해 설문조사를 벌였다"며 "대표적인 7개 경영환경을 조사한 결과, '노사관계 원만성'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시 IKP건물에서 시위를 지켜보던 외국인 투자가 P모씨(37)는 "인센티브(성과금)가 지급되지 않았다고 본사를 무력으로 타격(hit)하겠다는 노조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IK는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경영환경 인식을 전반적으로 조사하려고 했다.

한국을 근거지로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업 중 외국인 투자비율이 10% 이상, 투자액 100만 달러(약 93억원) 이상인 기업 604개를 선정했다. 이를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보고 각 기업에서 대표성이 있는 임직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IK가 조사한 경영환경 항목은 △노사관계 원만성을 포함,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경영환경 투명성, △경영환경 공정성, △지적재산권 보호수준, △제품서비스 경쟁력,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 등 총 7개였다.

◇"한국 강성노조 무서워요"= 설문조사 결과, 외국인 투자가들은 조사항목 중 노사관계 문제에 가장 낮은 점수를 매겼다.

정동수 단장은 "현재 방대한 조사결과를 집계하고 있는 중이라 정확한 수치를 발표하기에는 이르지만 노사관계 문제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사실"이라며 "외국인 투자가들은 조사 응답 전반에 걸쳐 강성 일변도인 한국 노조에 대해 상당한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노조 문제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국가경제 전반의 원동력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전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단장은 "응답에 참여한 대부분의 투자가들이 한국은 대만, 중국,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경쟁국에 비해 인건비가 상당히 높은 수준임에도 노조가 기업경영에 상당히 비협조적임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차는 외투기업이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으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밖에서 본 현대차는 생산비 중 인건비 비율이 과도하게 높은데도 노사관계가 전투적이고 분쟁의 해결방식이 노사합의 내용을 어기면서 이뤄지고 있어 외국인 투자가들을 우려하게끔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안정한 노사관계에 대해 외국인투자기업들은 "강성일변도인 노조 때문에 경영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라고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win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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