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엔씨소프트, ‘아이온2’ 이은 ‘리니지 클래식’ 흥행 조짐에 주가·실적 상승 기대감 ↑

‘리니지 클래식’, 서비스 실시 후 누적 매출 400억 돌파
2000년대 초반 리니지 향수 유발... 30~50대 원작 이용자 관심도 커져
유료화 전환 후에도 이용자 증가 추세...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
증권업계 목표 주가 상향 조정, 실적 향상 전망

인싸잇=유승진 기자 |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아이온2’에 이은 올해 초 ‘리니지 클래식(Lineage Classic)’ 흥행 조짐에 증권업계 내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제는 ‘돈 걱정’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리니지 클래식의 주요 유저들 덕분에 유료화 효과까지 누리면서 실적 상승의 전망도 밝히고 있다.

 

 

26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에 따르면, ‘리니지 클래식’은 지난 7일 서비스 실시 이후 누적 매출 400억 원에 일 평균 21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32만 명을 넘어서면서 업계와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게임의 PC방 점유율은 지난 25일 기준 9.63%로, 국내 서비스 중인 PC 게임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해 볼 점은 게임 이용뿐 아니라, 게임 스트리밍과 홍보, 리뷰 등 영상에 대한 관심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엔씨는 유튜브에서는 리니지 클래식의 영상 누적 조회 수가 1억 4700만 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엔씨 관계자는 이를 두고 “MMORPG 장르에서 주로 활용하는 ‘BJ 프로모션’ 마케팅 없이 달성한 수치”라고 설명해다.

 

‘이제는 지갑을 열 수 있는 유저’ 덕에 유료화 우려도 불식

 

리니지 클래식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1998년부터 서비스 중인 ‘리니지’의 초기 버전을 구현한 PC 게임이다.
사실 이 게임은 엔씨가 지난 2021년 6월경 개발 소식을 알리며 사전예약과 함께 3분기 출시 예정이었지만, 게임 완성도 부족 등의 이유로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인 이달 초 출시했다.

 

리니지 클래식은 오늘날 엔씨를 있게 해 준 2000년대 초반 리니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게임이다. 이용자는 초기 버전의 익숙함과 함께 ‘그때의 추억과 감동’을 만끽할 수 있다.

 

모바일이 아닌 PC로만 게임을 이용할 수 있으며, 과거 버전의 클래스와 이벤트 등을 구현하며 클래식에 걸맞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단순 리마스터와는 다르게 현대적 그래픽과 시스템 개선은 물론이고, 과거 버전에서 다루지 않았던 스토리와 오리지널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도 예정돼 있다.

 

리마스터인 만큼 게임의 주요 타깃층은 이제는 30~50대의 원작 이용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그때의 손맛과 재미’를 느끼기 위해 리니지 클래식에 관심을 보이면서, 32만의 최대 동시 접속자 수와 10%를 육박하는 PC 점유율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 이용자들이 이제 ‘돈이 부족해 게임을 하지 못하는 시기’에서 벗어나면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지난 11일 유료화 전환 후에도 견조한 성적을 유지하면서 일주일 만에 2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그리고 서비스 시작부터 현재까지 누적 매출 4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게임에서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월 정액제 이용권 및 구매 한도가 정해진 소액 결제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이용자가 몰린 셈이다.

 

 

증권업계 “‘리니지 클래식’ 효과에 엔씨 목표주가 상향 조정”

지난해 ‘아이온2’의 성과에 영업이익 161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엔씨는 올해 리니지 클래식까지 흥행 대열에 합류하면서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첫 거래일 20만 9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엔씨는 26일, 23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달도 되지 않아 10.76% 주가가 상승했고, 지난 14일에는 52주 신고가(25만 8500원)을 기록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증권업계에서도 엔씨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투자증권도 리니지 클래식이 안정적 초기 성과를 거둬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투자 의견 ‘매수’ 유지에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0.7% 상향한 31만 원을 제시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새로운 스타일의 신작 출시는 점차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등 올드 IP를 통해 과금모델만 발전시켜온 회사라는 오명을 씻어줄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회사의 전반적인 전략과 성격이 변화하는 것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의 김진구 연구원도 “리니지 클래식이 정액제 기반의 마일드한 과금 구조로 전환되면서 기존 확률형 아이템 중심(P2W) 매출 감소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엔씨의 투자 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43만 원을 제시했다.

 

김진구 연구원은 리니지 클래식의 올해 매출을 1492억 원으로 추정하면서, 회사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을 2조 2539억 원, 영업이익을 5306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어 26일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3만 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9일만 하더라도 엔씨의 목표주가를 30만 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날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리니지 클래식의 매출을 1893억 원으로 예상하며, 이 게임이 올해 엔씨의 영업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창사 29년 만에 사명을 ‘엔씨(NC)’로 바꾼다. 엔씨는 지난 23일 이 같은 안건이 포함된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공시했다. 주총은 오는 3월 26일 열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997년 창립 이후 20년 넘게 사명 ‘엔씨소프트’를 유지해왔다. 이번 사명 변경은 엔씨문화재단과 자회사 NC AI, 해외법인 NC아메리카 등과의 통일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