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국민의힘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후보가 11일 광주광역시 브리핑룸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김 후보는 호남불가론, 영남후보론을 비판하며 호남대망론의 포부를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날 김 후보는 “광주가 대한민국의 떳떳한 주류가 돼야 한다”며 “광주가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의 주인 자리도 꿰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특히 “왜 광주가 김해 사람 노무현, 부산 사람 문재인을 따라 다니고 안동 사람 이재명을 앞세우냐”고 반문하면서 이제 호남 출신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대권에 도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호남은 망할 뻔한 이 나라를 3번이나 구했다”며 임진왜란과 6·25 전쟁, 1980년 5·18민주화운동 등에서 호남의 역할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대한민국은 1인당 소득 3만 4,000달러의 경제부국, IT 초강대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 광주가 당연히 대한민국의 떳떳한 주류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경쟁하는 두 정당일 뿐”이라며 “광주시민들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주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 후보는 전남 담양 출신으로 광주 진흥고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다. 고3 때인 1980년 5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소년 시민군으로 참여했고, 대학시절에는 학생운동을 하다 집시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이후 김우중 회장의 운동권 출신 특채로 대우자동차 세계경영기획단장이 되어 대기업 경영에도 참여했다. 또한 사단법인 세계경제화포럼 대표, 전진코리아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지식인 조직 활동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정치권에 들어와서는 통합민주당 서초구을 지역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 등을 거쳐 최근 국민의힘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다.
이번에 국민의힘 측의 김윤 후보까지 호남대망론 깃발을 들면서 광주 정가는 한층 더 열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표적인 호남 기반 정당인 민주당은 근래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대선후보급 호남 출신 정치인들이 전원 정계은퇴로 내몰렸다. 국민의힘의 경우 여전히 광주 지역에 국회의원을 한 사람도 배출하지 못한 상황.
이에 호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광주에서는 호남 출신 대권후보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는 민심이 근래 요동치고 있다. 실제 송영길은 광주 서구갑 출마로, 이낙연은 광주 광산을 출마로 이미 이에 화답했다.
봇물터지는 호남대망론에 이번 총선에서 광주 시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전국민적 관심이 광주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