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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방문진 사업에 ‘감놔라 배놔라’

8억 짜리 ‘북한나무심기’ 사업 침묵…1억 예산 ‘한국방송시청확대’ 사업엔 ‘대오각성’ 주장


MBC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가 최근 예산 1억을 추가로 편성해 ‘북한주민의 한국방송 시청확대를 위한 지원’ 사업 추진을 논의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방문진을 향해 ‘대오각성’ 하라며 압박을 가했다.

당은 지난 3일 ‘공영방송 책무는 망각한 채 극우보수단체 지원을 우선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제하의 논평을 내고, 논의 중인 사업을 “공영방송 책무는 안중에 없고 오로지 정부 입맛에 맞는 극우보수단체 지원을 위해 예산을 전횡하는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이라는 문구를 이용해 방문진 야당 추천 이완기 이사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사업을 제안했지만 과연 방송 사업인지, 남북 교류사업인지, 콘텐츠 지급인지도 불확실”하다고 평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공모’ 형식의 진행으로 방문진 이사회에 제안된 안건이어서 지난 달 28일 방문진 이사회는 이완기 이사의 지적에 따라 관련 논의를 소위원회 구성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더민주의 이 같은 비판은 사실상,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의 발언을 되풀이한 것으로 야권이 서로 입을 맞추고 있다고 해석되는 이유다.

더민주는 또, “한국방송(KBS), 극동방송, RFA열린북한방송, 미국의소리 등 7~8개 방송사가 유사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통일부 등 정부 당국과의 협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사업의 실효성 자체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의 중 야당추천 유기철 이사는 “남들 하는 것만큼 만이라도 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속기록’ 작성을 주장하며 여타 이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내세운 것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방송문화발전을 위해 MBC 대주주로서 방문진의 관련 사업 추진을 찬성하는 데에도 모순 없는 발언이다. 물론, 유기철 이사가 해당 사업 추진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남들 하는 것만큼 만이라도 하자”는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 것.

‘정부 당국과의 협의 전제’ 역시, 유기철 이사의 발언내용이다. 이에 대해, 당시 이사회에서는 방문진에서 어느 정도 사업 내용에 대한 구체안이 마련돼야 정부 당국과의 협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정부 당국과의 협의가 없어 ‘사업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사업 추진이 안된다면 야권이 애써 반대 논리를 고심할 필요가 없다. 이유가 안 되는 이유를 댄 것이거나, 혹은 여소야대 형국을 이용해 방문진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겠다는 야당의 방문진 개입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더민주 논평은 “국가예산을 쌈짓돈처럼 활용해 자의적인 사업에 지원하려는 것은 방문진이 단체 존립의 목적과 근거를 망각한 채 극우보수단체를 지원하는 ‘제2의 전경련’이 되려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으로 마무리했다. 방문진 야당추천 이사들이 내 놓은 또 다른 사업 추진 반대 이유인 ‘극우단체’에 대한 금전적 지원 가능성을 재차 거론한 것이다.

특히, 최근 JTBC 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어버이연합’ 자금지원 건을 들며, 방문진이 불필요한 의혹과 우려를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방문진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방문진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방송진흥사업 지원대상’에 따르면, 방문진은 방송콘텐츠 제작지원 등 연 60여건이 넘는 지원사업 중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북한이탈주민 관련 사업에도 꾸준히 지원해 왔다. 이와 함께, 일부 이사는 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 정부에선 방문진이 '북한 나무심기 지원 사업'처럼 방송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업에 8억여원을 지원했고, 평양에서의 '뉴욕필하모니 공연 지원사업'에 2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도합 10억여원을 대북관련 사업에 지원해 온 것”이라 밝혔다.

방문진의 북한주민 관련 사업 추진이 ‘대오각성’할 일이라면 방문진은 참여정부 시절 이뤄진 북한 나무심기 지원사업 또한 반성해야 한다. 더민주와 방문진 야당추천 이사들이 사업 취지의 ‘불순함’이 아니라 사업 추진 방식의 문제를 논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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