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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KI조사, 시청자 혼란초래”

표본 대표성문제 등 지적하며 채널 내 다양성 구현하는 채널이 불이익 주장

29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발표한 '2015년도 KI 시청자평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TV별 시청자의 방송프로그램 만족도(SI)와 질적 우수성 평가(QI)를 합친 프로그램 평가지수(KI. 10점 만점)는 KBS1 7.47점, KBS2 7.13점, SBS 7.09점, MBC 7.02점 순으로 조사됐다.

KI 조사는 방송사 간 시청률 경쟁을 지양하고 방송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해 2005년 처음으로 도입됐으며, 지난해에는 만 13∼69세 온라인 패널 5만7천600명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6회씩 실시됐다.

방송채널의 질을 평가하는 7개 항목의 채널평가지수(5점 만점)에서는 '신뢰성'의 경우 KBS1(3.56)-SBS(3.42)-KBS2(3.39)-MBC(3.31), 공정성은 KBS1(3.34)-SBS(3.29)-KBS2(3.26)-MBC(3.17), 공익성은 KBS1(3.38)-SBS(3.24)-KBS2(3.22)-MBC(3.14), '유익성'은 KBS1(3.65)-KBS2(3.48)-SBS(3.47)-MBC(3.42) 순으로 KBS가 가장 높았다.

반면, '흥미성'은 SBS(3.72)-MBC(3.69)-KBS2(3.65)-KBS1(3.40), '다양성'은 SBS(3.59)-KBS1(3.56)-KBS2(3.55)-MBC(3.52), '창의성'은 SBS(3.37)-MBC(3.32)-KBS2(3.23)-KBS1(3.16) 순으로, SBS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MBC는 ▲자원자 패널 중심의 온라인조사로 인한 표본 대표성의 문제 ▲지역 프로그램 포함기준의 상이함 등 현행 KI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문제의 소지가 큰 조사방식과 조사설계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여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는 사태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또, “실제 다채로운 지역 프로그램의 제작을 통하여 방송의 다양성을 구현하는 채널이 평가에서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이하, MBC입장 전문-

<2015년 시청자평가지수(KI) 조사>에 대한 MBC의 입장


<2015년 시청자평가지수 조사>(이하 KI조사) 결과가 공표되었다. 본사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KI조사의 조사방식 및 조사설계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시정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2015년 KI조사가 진행되고 그 결과가 공표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현행 KI조사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현행 KI조사는 자원자 패널 중심의 온라인조사로 이루어지고 있어 표본의 대표성 문제에 대한 지적이 계속 되어왔다. 최근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보았듯이 대표성이 떨어지는 표본을 통한 여론조사는 전혀 엉뚱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2015년 KI조사는 특정 여론조사기관에 등록된 패널 가운데 조사 참여를 자원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조사되었기 때문에, 설사 참여자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론을 보장하지 못한다. 한국조사연구학회가 2015년 에서 국가통계 품질관리 매뉴얼에 따라 현행 KI조사에 대한 통계품질 진단을 실시한 결과, KI조사의 품질점수는 ‘주의’ 등급이었다. 이에 MBC는 조사방식의 개선을 요청한 바 있으나 2015년의 KI조사는 조사방식의 변경 없이 진행되었다.

둘째, 현행 KI조사는 채널마다 지역 프로그램 포함 기준이 다르다는 점에서 심각한 구조적 결함을 갖고 있다. 현재 MBC의 평가 대상 프로그램 중 지역사에서 제작한 프로그램 수는 전체의 절반을 넘는 반면, KBS-1TV와 KBS-2TV의 지역 프로그램 편성비율은 본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SBS의 경우 지역민방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은 SBS 평가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TV부문 여론영향력 점유율 산정시 지역 민방 보도프로그램 이용량을 SBS에 포함시켰던 것과 대조적이다.

셋째,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지역 프로그램이 아예 없을 뿐만 아니라, 높은 재방비율로 인해 조사 대상 프로그램 수가 매우 적다. 따라서 평가대상 프로그램 수와 평가 참여자 수가 지상파TV와는 크게 달라 동일 선상에서의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KISDI도 “2015년 시청자평가지수(KI) 조사에서 종합편성채널의 평균 응답자 수는 지상파 방송사 대비 약 57% 수준이며, 평가 프로그램 수는 약 1/3 수준으로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프로그램의 품질을 평가한다는 현행 KI조사는 정작 자체의 품질은 ‘주의’ 등급을 받고 있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또한 조사설계에 있어서도 지역 프로그램 포함 여부의 형평성 결여, 재방프로그램의 포함으로 채널 간 프로그램 수의 불균형이라는 결함을 노출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KI조사와 달리, 대면조사방식을 취한 또 다른 프로그램 품질평가(QI) 결과에 따르면 MBC는 KBS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기록하였다((주) NICE R&C 수행).

현행 방송법에서는 방송편성의 주요 목표로 다양성을 명시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지역문화의 창달과 채널 내 다양성 제고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다채로운 지역 프로그램의 제작을 통하여 방송의 다양성을 구현하는 채널이 평가에서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문제의 소지가 큰 조사방식과 조사설계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여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는 사태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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