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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정치옥타곤’ 랭킹 심각하게 저급하다”

근거 없는 랭킹 설정해 풍자 범위 벗어나…자발적 노력 감안 ‘주의’ 징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김성묵. 이하 위원회)가 ‘TV조선’ ‘이봉규 황유선의 정치옥타곤’ 2016년 1월 2일자 방송에 대해 법정제재 ‘주의’ 징계를 내렸다. ‘주의’는 법정제재 사실을 약 5초 이상 방송을 통해 공표해야 하며, 방송평가 시 감점 1점에 해당하는 징계다.

이 날 의견진술을 위해 위원회를 찾은 TV조선 시사제작부장은 “민원인의 요청을 숙지했다”면서, “현재 (프로그램이) 변화하고 있다는 부분을 꼭 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진행의 주제가 돼 왔던 ‘5대OO’ 랭킹부분을 폐지하는 등 점진적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TV조선 측 설명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 1부와 2부에 각각 등장하는 ‘5대 해코지 정치인’ ‘5대 잔머리 정치인’ 2개의 랭킹차트는 사실적 근거 없이 이슈가 될 만한 순서대로 1위부터 5위까지 서열을 매겼다.

하남신 위원은 이에 대해, “언론이고 토론프로그램이다. 자의적으로 아무나 엿장수 맘대로 5명씩 딱 뽑아서 한 것…정치 평론이라기 전에 너무나 선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Time’지가 ‘10대 뉴스’나 ‘천년을 빛낸 인물’ 등을 선정하는 것은 언론사 나름대로의 선정기준과 권위 및 전문성을 가지고 한 것이다”라며, “그러나 여기에 나온 것은 그냥 희화하고 깎아 내리고 깐죽댄 것”이라 지적했다.



함귀용 위원은 “1등부터 5등까지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정잡배’들이 밥 먹으면서 술 먹으면서 그런 얘기를 하자는 것 밖에 안 된다”면서 방송 프로그램으로서의 격이 떨어진다는 부분을 맹렬히 꼬집었다.

장낙인 위원은 “껄껄대면서 웃을 수 있고, 당하는 사람도 다시 느낄 수 있는 게 풍자인데, 이건 비아냥이다”라고 강조하며,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사실관계가 잘못된 얘기를 상당히 많이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술수가 많다’ ‘꾀가 많다’고 잔머리의 개념을 얘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응을 잘한다는 얘기하는데, 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면 잔머리라고 얘기하나? 비난을 위한 비난이지, 정당한 비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날 위원회에 참석한 심의위원 모두는 이처럼 사실관계에서 벗어난 패널들의 발언과 함께, 근거 없는 랭킹차트로 시청률에만 몰두하는 프로그램의 저급성을 이유로 법정제재를 결정했다.

다만, 점진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는 TV조선 측의 해명을 반영해 참석한 위원 전원이 ‘주의’로 합의했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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