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이완기 이사, ‘녹취록’ 보도내용 ‘나홀로’ 사실 단정

최민희 의원 측, ‘사실이라면’ 단서 붙여…MBC본부노조, ‘진위 규명’ 강조


MBC 관리감독기관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이완기 이사가 일부 매체를 통해 보도된 ‘녹취록’ 내용을 모두 사실이라 주장하며, MBC경영진에 대한 방문진 차원의 조치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최초로 녹취록을 폭로한 최민희 의원 측은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하면서도 ‘사실이라면’ 이라는 단서를 붙였고, MBC본부노조 역시 노보를 통해 발언 내용의 ‘진위 규명’을 강조하고 있어, 이완기 이사의 태도와 틈이 벌어진 모양새다.

지난 4일 이완기 이사(야당추천)는 ‘백종문 본부장 녹취록에 기재된 사실관계에 대한 진상규명 및 향후 방문진 조치에 관한 건’을 두고, “회사의 소송전략 편성전략이 (녹취록에) 다 들어가 있고, 기본적으로 MBC의 본부장과 간부들이 참여했다. 비공식적인 자리라고 하기 어렵다”며 ‘사석 발언’으로 알려진 녹취록 내용에 대한 인과관계를 기정사실화했다.

또, 안건 설명 과정 중, “언론 보도로 밝혀진 내용”이라면서, “2012년 당시 인사위원회 위원 자백으로 불법 해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막대한 손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고도 소송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등 MBC 노사문제 관련, 일부 매체에 보도된 내용으로 인과관계를 설정해 다시 한 번 기정사실화 했고, 당사자(백 본부장) 이름 등을 과감히 공개했다.

이어, 폴리뷰에 내부정보 제공을 약속하고 회사 기밀을 전했다며 보안상의 문제 발생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 MBC 위상과 명예 하락 및 신뢰도 실추에 따른 향후 경쟁력에의 영향 △ 노사관계, 인사정책, 무분별한 소송남발에 대한 지적과 우려의 현실화로 인한 인적, 물적, 재정적 손실 입증 등을 들며, ‘경영상의 손실’을 논의 이유로 언급했다.

이와 함께, 녹취록에 적시된 내용의 진상을 밝혀 잘못이 드러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6시간 분량’으로 알려진 녹취록 전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결의사항 안건을 제안한 야당추천 이사 3인(이완기 유기철 최강욱)과 달리, 타 이사들은 보도내용에 대한 반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MBC경영진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취하기 위한 신중한 접근방식을 취했다. 녹취록 전문과 녹음파일을 확인 후 각자의 판단을 내려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2년 MBC 파업과 연관된 일부 PD와 기자들의 해고사태 당사자 및 관계자들 역시, 사안의 중대성을 노보와 언론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하고 있지만, ‘녹취록’ 내용 전체에 대해 이완기 이사처럼 ‘인과관계가 명백히 드러난 사실’로 규정하지는 않고 있다.

당초, MBC 경영진의 ‘광란의 칼춤’이라 표현했던 최민희 의원 측은 “증거없이 해고했다라는 걸 해고한 당사자가 이야기 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사실로 주장하고 있는건데, 어찌됐든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한다라면’ 이게 큰 사건이고 정말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라 말했다.

해고 당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조능희. 이하 본부노조)도 노보를 통해 강경한 표현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이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증거 없이 해고” 발언의 진위를 규명하고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스스로 임원 회의에 들어간다며 회사 정보가 많음을 자랑하는 법무실장이 극우매체의 “파이프라인”역할을 맡겠다며 나선 것과 관련해, 실제 사내 주요 정보를 제공했는지 관련 경위를 한 줌의 의혹도 없이 조사해 사규 위반행위가 있다면 처벌해야 한다”고 전했다. MBC 노사문제에 대한 신중한 접근방식을 택한 셈이다.

다만, 전국언론노조는 지난 5일 방문진 이사회 논의 결과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 “방문진은 녹취록을 감별하고 해석할 때가 아니라 명백히 드러난 위법 행위와 배임 혐의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해, 이완기 이사의 ‘인과관계 사실단정’에 힘을 실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