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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기 이사가 ‘입맛대로 회의록 작성’ 집요하게 매달리는 이유는?

“방문진 ‘회의록 작성’ 문제제기 할 것” ‘종전대로’ 결정났지만 주장 굽히지 않아…김원배 이사, “재논의 안 돼”

방송문화진흥원(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이완기 이사가 지난 회의에서 표결로 결정된 ‘회의록 작성’ 관련 사안에 대해 “회의록에 대해서는 문제제기 할 것”이라 밝혀, 또 다시 심의 의결 결과에 불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완기 이사는 지난 8월 방문진 10기 이사진에 합류한 이후, 회의 때마다 ‘심의’에만 집중하고 ‘의결’에는 별 뜻이 없어 보이는 태도를 보여 왔다. 특히, 야권 추천 이사 3인이 합심해 ‘이사장 호선’ 과정에서부터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방문진 회의록 작성방안’ 등의 안건을 상정, 처음부터 요구했던 원안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보이콧 행태를 자주 보여 합의 기구로서의 방문진 기능을 무력화 하는 한편, 이완기 이사는 매체를 통해 표결로 마무리 되는 방문진 이사회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MBC 관리·감독 기구로서 이사장 외 8명의 이사들이 의결을 내고 추진해야 할 주요 안건들이 매번 소모적 논쟁 뒤로 밀려나거나, 제 때 결론지어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22일 방문진 회의록 작성 건이 야당 추천 이사들의 요구대로 진행되지 않자, 최강욱 이사가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결국 3개월여의 논쟁 끝에 표결을 통해 ‘종전 방식’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종전 방식은 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을 요약 정리해 ‘속기록 형태의 회의록 작성 보조자료’를 만들어 각 이사들이 각자 발언을 확인토록 하고 있다. 이 후 회의록이 작성되면 이사들이 서명하고 방문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기 작성된 보조자료는 폐기된다. 회의록은 무기명으로 작성되지만, 회의 자체는 공개행태로 진행된다.

9기 이사회 때도 회의록 작성 방식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이 같은 논의가 10기까지 이어온 데 대해 이완기 이사는 “9기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이 잘못됐기 때문에 이번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 한 것”이라 설명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앞세워 회의록 작성에 대한 원칙을 따진 이완기 이사는 그러나 앞선 이사회에서 회람되는 ‘보조자료’에 대해 ‘봐서 뭐 하느냐’는 식으로 대꾸하며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이완기 이사가 ‘원하는 방식대로의 회의록’을 이처럼 집요하게 요구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파적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9기에 이어 10기까지 직을 연임하고 있는 김원배 이사는 “개인적으로 주장은 할 수 있으나, 이미 오랜 시간 논의했고 결정이 난 사안에 대해 다시 논의를 하자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일각에서 불거진 정파적 목적 의혹에 대해서는 “이번 기수에 새로이 합류하는 이사들이 많아 아직 방문진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여권 추천 이사들도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 본다”며 개인적 견해임을 밝혔다.

한편, 방문진 회의록 작성에 대한 ‘종전 방식’은 원칙과 현실을 고려한 논의 결과다. 일부 연임 이사들은 심의와 합의 과정을 거쳐 의결해야 하는 방문진 이사회가 보다 치열하게 논의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을 보장받아야 함에도, 모든 발언이 지상중계 되면서 정치적으로 이용된 바 있어, 이사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회의 내용 중에는 MBC의 영업행위와 관련된 부분이 경쟁사 등에 공개 돼 보호받아야 한다는 이유도 함께 나왔다.

반면, 공공기록의 역사성과 타 기관(KBS EBS 방통위 방심위 등)과의 형평성에 따라 회의록을 작성하고 겪은 바에 따라 예측 가능한 부작용은 기회비용이라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10기 이사진은 회의록 작성 방안에 대한 합의점에 쉽사리 도달하지 못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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