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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이 만든 뜻밖의 ‘스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文대표 덕분?

여론 반응은 극과 극이지만...일부 네티즌들 “고영주 이사장 용기에 박수” 열광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이 2일 진행된 방문진 국정감사를 통해 논란 속에 많은 화제를 뿌리며 새로운 국감스타로 떠오른 모양새다.

고 이사장은 제1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평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의원들의 질의에 거침없는 답변을 이어가면서 집중적인 비난과 공격을 받았지만 우파진영과 네티즌들 사이에선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3일 문재인 대표가 고 이사장을 향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내부의 적”이라고 비난한 트위터글을 기사화한 조선닷컴 기사에 댓글을 단 손모씨는 “고용주 이사장의 솔직한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누가 보더라도 그런 말 듣고도 남을 문재인이다”라고 했고, 또 다른 송모씨는 “국민이 느끼는 내부의 진짜 적은 문폐족 당신이다. 실소가 나온다.”고 비꼬았다.

김모씨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새민련이나 운동권 위주로 뭉친 계파의노선이나 하는 짓을 보면 그런 소릴 들을만하다고들 한다”고 했다. 박모씨는 “새민련은 문재인 공산주의자 논란에 말할 자격 없다.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잘 실천하고 있는 박대통령을 우파 독재자로 확신하는 것이나 이사장이 문재인을 공산주의자로 확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확신은 옳고 남의 확신은 나쁘다는 (건) 고집”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신문 인터넷판 관련 기사에서는 고 이사장을 비판하는 댓글이 많은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네티즌 의견은 “박수로 만장일치 통과시키는 독재를 저지른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며 “거기 민주주의는 박수로 만장일치로 통과 시키는 것인가(아이디 ‘tlwkrgo’)”라고 꼬집는 글이었다.

고영주 이사장에 일부 네티즌들은 열광...문재인과 운동권세력에 직격탄 날린 덕분?

문재인 대표를 대리라도 한 듯, 국정감사장에서 문 대표와 관련해 고영주 이사장에 맹공을 퍼부은 야당 의원들의 모습은 ‘문재인 vs 고영주’ 대립각을 확실히 부각시켰다.

그날 고 이사장의 발언 중엔 민감하고도 논쟁적인 발언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으로 국회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거나 맞받아치는 모습은 내내 화제를 뿌렸다.

고 이사장은 새민련 전병헌 의원이 “문 대표에게 공산주의자라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공산주의자라고 말한 건 아니고,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또한 한명숙 전 의원의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서도 문재인 대표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제1야당 대표와 한명숙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을 받고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는데 거기에 비하면 ‘사법부가 일부 좌경화됐다’는 제 말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상관 없다”고 일축했다.

고 이사장의 이 같은 모습에 일부 네티즌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배경에는 대리만족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이념적 강경파에 속하는 문 대표와 친노운동권 세력에 고 이사장이 직격탄을 날린 셈이 됐기 때문.

언론계의 한 인사는 “문 대표에게 이른바 ‘맞짱’을 뜬 고영주 이사장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건 문 대표를 중심으로 세를 과시하는 운동권세력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많은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실제로 문 대표는 계속해서 고영주 이사장을 언급하며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문 대표는 지난달 16일 고 이사장을 명예훼손을 이유로 고소한 뒤 “이렇게 많은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몬 편향된 분이 공영방송 MBC를 관리감독하는 방문진 이사장을 하는 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스스로 ‘문재인 vs 고영주’ 대립각 만들며 反文 여론에 기름 부은 문 대표

문 대표는 3일에도 다시 고 이사장을 언급하며 “고영주 이사장은 나뿐 아니라 많은 무고한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몰았던 분이다. 마음에 안 들면 법원도 좌경화됐다고 비난했다”면서 “이런 극단적인 편향이야말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내부의 적”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날 고 이사장은 단숨에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고 이사장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갈렸지만, 고영주 이사장이 또 다른 차원의 국감스타로 떠오르는 데 사실상 문 대표도 거든 셈이 됐다.

한편, 문 대표의 고 이사장 비난 트위터 글을 신호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다시 성명을 내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새민련은 고 이사장을 향해 "자신이 여전히 극우보수단체의 수장이거나 과거 군사정권 시절 간첩·용공조작 사건을 주도했던 공안검사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강희용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고영주 이사장은 국회 국정감사라는 공적인 자리에서 지극히 왜곡되고 편향된 궤변으로 국회를 능멸하고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들을 매도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고영주 이사장은 근거도 빈약한 <친북인명사전>을 만들어 우리 곳곳에 종북 딱지를 붙이고 이념적으로 갈라놓은 씻을 수 없는 원죄를 지은 자"라면서 "문제는 이렇게 편향된 인사를 공영방송 MBC의 최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문진의 이사장으로 임명한 박근혜 정부에게 있다"며 정부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우리는 ‘MBC의 눈물’을 기억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 이래 방문진의 여권 추천 이사들에 의해 자행된 ‘MBC 죽이기’는 사상 최악의 공영방송 죽이기로 기억되고 있다"면서 "무차별적 해고와 징계로 공영방송을 장악했다고 판단한 박근혜 정권은 역대 최악의 이사장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영주 이사장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방문진의 공공성을 파괴하고 나선 것은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스스로가 의회민주주의의 적임을 인정한 것"이라며 "고영주 이사장의 사퇴를 엄중히 촉구하며, 박근혜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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