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 자리는 포털 출신이라야 간다?

“좌경 포털 출신 인사라야 우파정권 뉴미디어 관련 자리에 갈 수 있다는 이상한 전례 남길까 걱정스럽다”


청와대 신임 뉴미디어비서관에 내정된 오영규 전 SK커뮤니케이션즈 상무에 대해 우파시민사회 일각에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오 내정자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포털사들의 이익을 대변해온 그가 포털의 정치적 편향성, 시장 독점 및 불공정 거래 문제 등, 정부의 포털 정책 추진에 있어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일단 오 내정자에 대한 우파시민사회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대다수 인사들은 오 내정자가 어떤 인물인지 자체를 모르는데다 전직 포털사 임원이 뉴미디어정책을 주도한다는 점에 거부감이 상당하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는 “포털 출신, 그것도 네이트 출신 뉴미디어비서관이 와서 뭘 할 수 있을지, 뭘 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다. 그 사람이 우파인지 좌파인지 과거에 뭘 했는지도 전혀 모르고”라며 “우파 출신으로 제대로 된 사람이 와야 정책도 할 수 있고 언론매체 관리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이명박 정부 촛불사태 이후 청와대에 들어간 다음 부사장 출신 김모 비서관도 상당히 의욕적으로 포털을 바꾸겠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하지만 이후 포털사들은 덩치만 더 키웠을 뿐 현재에 보듯 편향 논란이나 독과점 논란은 여전히 그대로다. 포털 출신이 포털 개혁을 막는다는 우파의 불신이 아주 근거가 없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그는 “포털 개혁에 의욕적이었던 사람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는데, 오영규씨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좌경 포털 출신 인사라야 우파정권 뉴미디어 관련 자리에 갈 수 있다는 이상한 관례만 남기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실제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8년 6월 국민소통비서관에 선임된 다음 부사장 출신의 김철균 비서관은 취임 일성으로 "인터넷이 새로운 미디어로 우리 사회 민주화에 긍정적 기여를 해 왔지만 제대로 된 법 제도적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지나치게 자유로운 상태에서 부정적 영향이 많은 게 사실이다. 사회적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긍정적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개선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털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바 있다.

당시 우파시민사회에서는 촛불의 근원지인 다음 부사장 출신에 대한 곱지 않은 분위기가 있었음에도 일각에서는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있었다.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는 “김철균씨가 그간 활동했던 인터넷기업협회의 이야기만을 대변하지 말고, 타 협회와의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 또한 이번 촛불선동 때처럼, ‘다음’을 비롯한 일부 포털들이 본연의 역할을 넘어, 특정 정치적 이념을 전하는 당파적 언론기능을 과도하게 남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또한 앞장서서 막아주길 기대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포털 개혁에 있어선 큰 역할을 못했다는 게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장의 평가다.

그는 18일 올린 <박근혜 정권 뉴미디어 비서관 오영규씨에 대한 기억> 칼럼에서 “포털사 출신은 포털의 여론장악, 정치적 개입수준의 뉴스편집에 대한 문제의식이 낮을 수밖에 없다.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철균씨에게 이러한 포털의 정치성에 대한 문제를 수시로 경고해주었지만, 이를 시정할 정책을 마련할 수 없었다.”며 “포털은 광우병 거짓선동 이후 잠시 몸을 낮추는 듯했지만, 이명박 정권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문재인, 안철수 등을 띄우며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총공격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변 회장은 “다음의 김철균 부사장이 이명박 정부 뉴미디어 비서관에 오른 이후,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와 포털사 측의 비공식 간담회 자리는 사라졌다. 포털사는 장외의 포털 비판 세력을 두려워할 필요없이, 언제든지 청와대에 직접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장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포털사는, 이명박 정부 때 오히려 더 심각한 정치선동을 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포털 문제를 해결하려 포털 출신 인사를 청와대에 영입했지만 정작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오영규 신임 뉴미디어비서관이 포털 출신 인사라는 한계와 우파시민사회의 우려를 딛고 제대로 된 포털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