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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처럼 퍼지는 ‘北포격도발 자작극’ 미디어오늘이 진원지?

성남시 이재명 시장 미디어오늘 기사 링크 걸고 의혹제기, “경향신문이 오죽하면 ‘미디어김정일’이라고 했겠나”

20일 북한의 포격도발 이후 남북한 긴급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오늘이 21일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 긴급보도를 인용해, 북한이 포를 쏜 사실을 부인했으며 북의 고사포 1발이 떨어진 경기 연천군 중면 주민도 인지하지 못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던 사실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성남시 이재명 시장이 미디어오늘의 해당 기사를 링크하고 북한의 포격도발이 ‘정권을 받치기 위해 의도된 것이 아니냐’는 뉘앙스의 의혹을 제기하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비판에 나서면서다.

하 의원은 23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과 관련해 또다시 괴담을 퍼뜨린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시장이 또 괴담을 퍼뜨린다”며 “세월호 사고 땐 세월호 소유주가 국가정보원이라고, 국정원 해킹 논란 땐 (자살한) 임 과장 유서 대필 의혹을 주장하더니 이번 북한의 포격에 대해서는 북한이 먼저 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을 퍼뜨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그 꺾이지 않은 괴담 발굴 의지 하나만은 정말 높이 평가해줄 만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시장은 전날 트위터에 “북에서 먼저 포격? 연천군 주민들은 왜 못 들었을까”라고 적으면서 언론노조의 기관지격인 미디어오늘이 작성한 같은 제목의 기사를 링크시켰다.



또한 이재명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누구를 위해 경제를 작살 내고 국민을 불안 공포로 몰아 넣는가”라며 “통일 대박은커녕 전쟁을 걱정하게 생겼으니 정말 욕 나오는 우울한 밤”이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국리민복보다 정권이익을 우선하며 남북대결을 권력유지의 한 수단으로 삼는 점에서 남과 북의 극좌ㆍ극우세력은 상호의존적”이라며 “긴장 격화와 대결구도 심화가 취약한 정권을 받치기 위해 의도된 것이 아니길 빈다”고도 했다.

‘자작극’ 의혹 띄운 미디어오늘이 제기한 근거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 외엔 없어

'주민들 “아군 사격 소리만 들렸다” 북도 포격 사실 부인… 포격 지점도 공개 안 해 의문 증폭'이라는 부제를 단 미디어오늘의 해당 기사는 연합뉴스가 보도한 연천 주민 인터뷰 기사를 근거로 “북한이 포를 쏜 사실을 부인하고 연천 주민들도 북의 포격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 속 군 당국이 폭탄의 증거를 내놓고 관련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의혹을 제기한 기사였다.



미디어오늘이 의혹제기의 근거로 삼은 것은 연합뉴스 보도 연천 주민 인터뷰와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포격도발을 부인한 것, 단 두 가지였다. ‘북한이 포격도발을 부인하지 않았느냐, 그러니 우리 정부가 증거를 내놓으라’는 것이다. 우리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문제 삼고 의혹을 제기하던 이 매체는 이번에도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대변한 셈이다.

미디어오늘은 “북은 20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긴급보도를 통해서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아군이 남측으로 포탄 한 발을 발사하였다는 있지도 않는 구실을 내대고 아군 민경 초소들을 목표로 36발의 포탄을 발사는 분별없는 망동을 부리였다"고 비난했다.”면서 “군 당국이 20일 오후 3시 53분경 고사포 1발이 경기도 연천군 중면 야산에 낙하했고 오후 4시 12분경 직사포 수발이 군사분계선 남쪽 700미터 근방에 떨어졌다는 발표를 전면 부인한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북은 특히 "괴뢰군부 자체가 아직까지 아군포병의 발사원점도, 자기 측 지역에 있어야 할 포탄의 낙탄지점도 확인하지 못하고 아군이 발사하였다는 포탄이 고사폭탄인지, 소총탄인지, 로켓탄인지 분별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한 군사적 도발을 거리낌없이 감행"했다고 주장했다.”며, 북한이 “포탄을 쏘지도 않았는데 우리 군 당국이 대응 사격을 하면서 역도발을 해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 같은 미디어오늘의 기사는 이재명 시장이 제기한 우리 측의 ‘자작극’ 의혹과 같은 맥락으로, ‘북한도 부인하고 연천 주민도 듣지 못했는데 우리의 자작극이 아니냐’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미디어오늘 기사 스스로 무리한 의혹 제기 증명, 그럼에도 야권의 의혹제기 소스로 활용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미디어오늘의 해당 기사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과 북한 포격 소리를 못 들었다는 주민 일부의 주장을 담은 연합뉴스 보도만 인용해 근거로 제시했을 뿐, 다른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심지어 미디어오늘이 자체 취재한 경기 연천군 전곡읍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포가 떨어진 지점과 이를 쐈다고 하는 예상 지점이 직선거리로 10킬로미터다. 고사포와 직사포 소리가 들리겠는지 모르겠다"며 "여기 사람들은 박격포 소리, 탱크 소리에도 별 관심이 없다. 평상시 작전 훈련 때 수시 때때로 들린다. 중면 삼곶리(포탄지점)는 30~40가구가 살고 있고 골짜기여서 북에서 쏜 포는 들을 수 없었을 것이고 군의 대응 사격은 대피를 시킨 후에 쐈기 때문에 인지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면 삼곶리는 지난해에도 대북 삐라에 반발해 북이 쏜 고사총탄이 떨어진 곳인데 그 당시에도 큰 동요는 없었다고도 전했다.

즉, 의혹을 제기한 미디어오늘 스스로 연천군 주민들이 북한이 쏜 고사포 1발을 들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드러내, 해당 기사가 무리한 의혹제기였음을 증명한 셈이다. 그런데도 미디어오늘은 이 같은 일방적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썼고, 성남시 이재명 시장은 이를 근거로 우리의 ‘자작극’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오죽하면 경향신문 논설위원이 ‘미디어 김정일’이라고까지 비판 했겠느냐. 북한의 기관지 뺨치는, 근거는 설득력이 하나도 없고 북한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들어 모시는 반정부 선동매체다운 모습”이라고 꼬집은 뒤 “언론노조는 마치 북한매체를 연상시키는 미디어오늘의 이런 기사가 자신들의 입장과 같은지 공식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언론노조와 미디어오늘이 언론자유의 틈타 북한이 도발해온 이 엄중한 시기에서마저 위험한 선동곡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MBC 이상호 기자는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쟁날까 두려우시죠? 안기부가 우리 장병들을 쏴죽여달라고 북에 로비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20년전 제가 직접 취재했었죠. 당시 안기부 차장이 지금 청와대 비서실장입니다. 걍 그렇다구요”라며 1997년 안기부 북풍사건 관련 보도 영상을 링크했다. 이 기자의 글 역시 이번 북한의 포격도발을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 아니냐는 암시를 띄운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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