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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환 공영언론 이사 자질부족? 김광동을 보라

야권이 내건 ‘자질론’ 모두 김광동 이사에 해당되는데, 걸림돌인 차기환만 공격


공영방송 이사 선임 및 추천을 위한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대책 없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특정 이사 추천 반대 여론몰이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인사는 차기환 이사로, 차 이사가 공영방송 이사 자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언론노조 측 미디어매체들이 내놓는 논리를 보면 사정은 다르다. 하나같이 야권이 주장하는 이슈에 차 이사가 공개적 반대의견을 피력하거나 비판한 것들을 들고 ‘자질’을 문제 삼고 있다.

언론노조 측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이하 공추위)는 7일 기자회견에서 차 이사에 대해 “(최 위원장은) 극우사이트의 부적절한 글을 퍼나른 인사가 공영방송 자질이 있는가? 그런 인사를 3번째로 공영방송 이사로 선임하려는 것”이라며 “최성준 위원장은 방통위 안팎의 비난에도 왜 무리수를 두며 앞장서고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한국기자협회도 김재홍·고삼석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의 발언을 전하면서 “차기환 방문진 이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 비하 등 반인륜 극우 사이트 ‘일베’에서 확인되지 않은 게시물을 퍼나른 전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PD저널은 언론노조MBC본부 등의 비판성명을 인용, 차 이사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차 이사가 세월호 유가족 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고, ‘박원순 저격수’를 자처하며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박 시장을 비하하는 ‘일간베스트 저장소’(극우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물을 옮기며 논란을 일으킨 점을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스는 관련기사에서 차 이사에 대해 “특히 지난해 세월호 유족들을 비난하는 일간베스트 게시글을 퍼날라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그를 지난해 12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 조사위원에 앉혔다.”며 “차기환 이사는 박원순 저격수로도 불리는데, 박 시장 아들의 주신씨의 병역 회피 의혹을 제기한 인사의 변론을 맡기도 했다. KBS 내부에서는 ‘이인호 이사장의 복심이자 파트너로 차기환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차기환 이사가 공영방송 이사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야권이 든 이 같은 이유들은 하나 같이 차 이사가 야권이 주도하는 이슈에 ‘테클’을 걸었던 것들이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자질을 들었지만 차 이사가 야권 행보에 있어서 가장 껄끄러운 인물이라는 속내를 숨기지 않은 셈이다.

차 이사에 대한 야권의 ‘자질론’ 반대이유가 설득력이 없는 이유는 정작 공영방송 이사로서 치명적인 자질부족을 드러낸 김광동 이사에 대해서는 사실상 반대하지 않고 있어서다.

야당과 언론노조 미디어매체들은 차 이사에 대한 집중 성토에 정치적 의도가 담겼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부터 그때서야 김광동 이사와 다른 이사들을 부적절한 인사들이라며 구색맞추기식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야권의 차기환 무차별 공격에 김광동만 반사이익?

야권이 김광동 이사에 대한 적극적 반대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은 김 이사가 차기환 이사와 같은 야권의 걸림돌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김 이사야말로 공영언론 부적격 인물이라는 점이다. 야권이 반대명분으로 내세운 ‘3연임 부적격 인사’에도 김 이사가 해당된다. 특히 자신에 대한 유불리를 판단, 언론에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 그의 언론관이다.

김 이사는 지난 달 30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방송문화진흥회와 KBS 이사에 지원하지 않았다. 학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거짓인터뷰를 했다.

김 이사는 미디어오늘에 거짓말을 한 이유에 대해 뉴스파인더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원여부를 밝히면 ‘공격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10기 이사가 되지 않으면 학계에 돌아가겠다는 의미였다”고 다시 말을 바꿨다.

그러나 김 이사는 우파매체인 뉴스파인더와의 인터뷰에서도 거짓말을 했다. 그는 지난 5월 1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차기 이사 지원의사를 묻자 “제가 어떻게 거기(방문진 이사)에 들어가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박 기자가 권력을 잘 몰라서 그런다. 방문진 이사 자리가 어떻게 채워지는 지는 지난 20년 방문진 상황을 보면 된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다 친구 분 한 사람씩 해주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공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봐라. 하물며 그 하관말단 방문진 이사 자리야...권력의 생리를 알면 내가 왜 예외적인 상황이었는지 (내가 방문진 이사 자리에 가게 됐는지) 정확히 이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이사는 앞으로 자신과 달리 자질이 뛰어난 인물이 방문진 이사로 오길 바란다는 희망도 덧붙였다.

공영언론 이사직을 두 차례 연임하고 사상초유 3연임에 도전한 김 이사의 이 같은 습관성 거짓발언이야말로 야권이 지적하는 자질부족임에도 현재 김 이사는 차기환 이사에 집중되는 공격 탓에 상대적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셈이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야당의 3연임 불가, 자질론 모두 차기환 이사보다 모두 김광동 이사에게 해당되는 것인데 야당은 오로지 차 이사 낙마만을 목적으로 차 이사를 집중공격하고 있다”며 “야당이 공영언론 명분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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