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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또 회의연기, 차기환·김광동 ‘빅딜’ 하나

박한명 “차기환 부담스럽다고 포기한다면 박근혜 정권과 김광동이 무슨 차이?” 변희재 “배후 권력이 차기환 낙마시키라 지령을 내렸다 볼 수밖에”


7일로 예정됐던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전체회의가 또 연기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7일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체회의가 연기됐다. 오늘은 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최성준 위원장의 휴가가 다음 주로 예정돼 있어 전체회의가 언제 다시 열릴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이렇게 되면 MBC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9기 현 이사들은 8월 8일까지인 임기만료를 넘어 계속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방통위 이헌 행정법무담당관은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문진 이사 임기는 8월8일까지, KBS 이사는 8월31일까지 이지만 임기가 끝날 때까지 새로 임명이 되지 않으면 계속 업무를 수행한다고 (법이)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통위가 또 다시 전체회의를 연기한 배경에는 차기환 이사 때문으로 보인다. 방통위 야당 추천 김재홍·고삼석 상임위원들은 계속해서 차 이사의 KBS 이사 선임은 용납할 수 없다며 회의 불참을 압박해왔다.

언론노조 진영에서도 차 이사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해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5일 성명을 내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연임(6년)하며 MBC를 철저히 망쳐놓은 인물이 청와대의 강력한 지지아래 KBS 입성을 앞두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차 이사를 겨냥했다.

KBS본부는 “역대 공영방송 이사 가운데 3연임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리고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역임한 인물이 그 임기를 다 마치고 곧바로 KBS 이사로 자리를 옮긴 기록 또한 유일무이하다”며 “누가 봐도 상식에 어긋나는 인물을 도대체 왜 청와대는 이토록 밀어붙이려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차 이사가 “대부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야당인사들의 저격수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온 것이 이번 KBS이사 청와대 낙점의 배경이라고 입을 모은다”면서 “3연임은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한다는 방송법 취지에도 어긋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그를 강력히 KBS에 입성시키려는 의도는 뻔하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차기환 씨를 KBS 장악의 첨병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 말고 다른 뜻을 찾을 수 없다”며 “KBS 구성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차기환 씨를 KBS에 밀어넣으려 한다면 새 노조뿐만 아니라 전체 KBS인들의 전면적인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방통위 최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측 위원들이 방문진 이사들의 임기만료일까지 넘기며 다시 전체회의를 연기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 측의 일방적인 논리 공세에 밀려 다수당의 의지조차 포기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차기환 낙마, 김광동 3연임은 우파들에게 김광동 처세술 배우라고 신호보내는 것”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장은 7일 트위터를 통해 “방통위 KBS 이사 선임, 오늘 또 연기되는 것 같다. 차기환 한 명 낙마시키려, 벌써 예정된 선임 날짜를 2주째 연기하고 있다”면서 “이제 이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 배후의 권력이 차기환 낙마시키라 지령을 내렸다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방통위가 야당과 언론노조 진영이 강력 반대하는 차기환 이사를 낙마시키고 대신 일부를 제외한 보수우파시민사회가 반대해온 김광동 이사 3연임을 받는 ‘빅딜’을 성사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실제로 야당 측 김재홍 상임위원은 “방문진 이사를 6년 동안 했던 이가 KBS로 옮겨 또 이사를 하겠다고 신청을 했는데, 그렇다면 경쟁사인 두 회사의 구성원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 벌써부터 해당 방송사들의 구성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이는 한 자리에서 3연임을 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김광동 이사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정부여당과 야당의 추천을 집행하는 방통위가 이번 공영방송 선임에 야당과 언론노조의 뜻을 수용해 차기환 이사를 낙마시키고 김광동 이사를 무리한 3연임을 강행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박한명 미디어그룹내일 공동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박근혜 정부 방통위가 야당과 언론노조가 거부한다고 차기환 선택을 부담스러워해 포기하고, 반대로 김광동 이사를 선택한다면 보수우파 진영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클 것”이라며 “정말로 그런 선택을 한다면 좌파언론과 노조, 야당 측의 비판과 왕따를 두려워하는 김광동 이사와 박근혜 정부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바른말하고 행동하는 우파를 박대하고 처세에만 신경쓰는 기회주의 인사를 우대한다면, 보수우파들에게 다들 기회주의로 돌아서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며 “그렇게 해서 무슨 개혁을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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