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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야당 측 상임위원들이야말로 가장 정파적 인선 고집”

김광동 3연임은 모르쇠, 차기환만 문제삼은 김재홍 상임위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가 오늘(7일)로 의결 예고한 'KBS 이사 추천 및 방문진 임원 선임' 안건이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불참한 체 이루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6일 방통위 제40차 전체회의는 김재홍·고삼석 상임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최성준 위원장, 허원제 부위원장, 이기주 상임위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김재홍·고삼석 상임위원은 당초 6일 결정키로 한 공영방송 이사 추천 및 선임 건에 대해 특정인 3연임 불가와 정파적 인선을 반대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아예 회의를 불참했다.

이날 회의에선 4건의 의결건과 5건의 보고건이 예정돼 있었는데, 'KBS 이사 추천 및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임원 선임' 건은 안건 상정이 취소되고 나머지 8건만 처리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재홍 위원은 "이번주 휴가라 소백산에서 쉬고 있었는데 여당측 위원들이 오늘 조율 해보는게 좋겠다는 얘기를 해 회의참석을 위해 급히 올라 왔다"며 "하지만 여당측 위원들은 우리가 요구한 회의 진행도 들어주지 않고, 심지어 우리가 불참을 선언했는데도 회의를 진행했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고삼석 위원은 "야당측 위원이 불참했는데도 전체회의가 열린 것은 제 기억으론 처음"이라며 "3명이서 단독 처리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과 고 위원은 현재 KBS 이사와 방문진 임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들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이날 회의도 'KBS 이사 추천 및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임원 선임' 건을 먼저 처리하자고 제의했다. 의견 관철이 돼야 나머지 건 처리를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여당측 위원들은 선임 건을 가장 나중에 처리하자고 맞섰고, 이에 김 위원과 고 위원이 불참을 선언했지만 여당측 위원들은 그대로 회의를 진행했다.

김 위원은 "공영방송 임원자리를 정치적 나눠먹기식으로 갖는 것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특히 유력후보는 이번에 선임되면 3번째 연임이어서 해당 방송사 내부직원들한테서 그런 사람이 와서는 안된다는 항의전화가 올 정도로 반대가 심하다"고 말했다.

“3연임 불가”라면서 김광동은 괜찮고 차기환은 안 된다는 야당 측 상임위원들

김재홍‧고삼석 상임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방송의 다양성을 해치고 정치권과 유착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3연임은 불가”라는 원칙을 재확인하며 “원칙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내일(7일) 회의에 불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오늘(7일) 공영방송 이사 추천 및 선임 안건은 여당 단독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은 이날 발언에서도 특정인의 3연임을 반대한다면서도 유독 차기환 이사만 문제삼았다.

김재홍 상임위원은 “방문진 이사를 6년 동안 했던 이가 KBS로 옮겨 또 이사를 하겠다고 신청을 했는데, 그렇다면 경쟁사인 두 회사의 구성원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 벌써부터 해당 방송사들의 구성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이는 한 자리에서 3연임을 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김광동 이사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정파적 인선 반대 등이 실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음에도 주장을 굽히지 않고 회의에 불참까지 선언한 것은 ‘우리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반대했다’는 모양새를 취해 명분을 얻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과 언론노조 측이 차기환 이사의 KBS 입성을 막으려고 총력에 나선 가운데 차 이사의 KBS 이사 추천이 실제 이루어졌을 때 야당 추천 이사들은 자신들은 할 만큼 했다며 책임론을 비껴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승근 미디어내일 공동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은 처음부터 그런 원칙을 제시한 게 아니라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정국에 들어가서야 그런 주장을 앞세웠다. 자신들이 반대하는 사람이 이사 가능성이 나오자 정략적으로 반대한 것”이라며 “실제 3연임 주인공인 김광동 이사는 배제하고 자신들이 상대하기 버거운 차기환 이사만 문제삼는 게 바로 그 증거로, 방통위 야당 측 상임위원들이야말로 가장 정치적이고 정파적인 인선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두고두고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방통위가 야당 측 이사들이 맹렬히 비토하는 차기환 이사와 우파시민사회가 반대하는 김광동 이사의 3연임 중에서 과연 어떤 카드를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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