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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차기 이사회 여당추천 이사 여전히 ‘오리무중’

“차기 이사 잘못 선임하면 공영방송 공정성, 경쟁력 지금보다 훨씬 후퇴할 것”


KBS·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차기 이사회 이사진 구성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떤 인물들이 여당 추천 이사로 선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KBS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차기 이사(각각 11명, 9명) 선임안을 오는 31일 전체회의에서 의결할 계획이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윤곽이 잡힌 상태다. 전영일 現 민주언론시민연합 부이사장, 김서중(55) 現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권태선 現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대표이사, 장주영 現 법무법인 상록 대표변호사(민변 출신) 등 4명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여당 추천 이사들은 이사 선임이 유력해 보이는 몇몇 인물들을 제외하곤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직접 인선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디어지 보도와 공영방송사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소문에 의하면, 현재까지 KBS 차기 이사 선임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로는 KBS 현 이인호 이사장과 차기환 방문진 이사다. 특히 차기환 이사는 말을 바꿔 타 KBS 이사에 지원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차 이사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언론노조 측 미디어지와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노코멘트’하겠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긍정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공영방송사 역사상 방문진 6년 연임에 곧바로 KBS 이사까지 한 사례는 전무하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특히 실제 이사 선임이 된다면 언론노조 측 주 공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이처럼 특정 인사의 장기연임이 보수우파 진영의 인물난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시각도 있다. 언론계의 한 인사는 “여야 추천 이사들이 어차피 진영의 뜻대로 움직이는 건 마찬가지라 반드시 그 사람이어야 할 이유도 없는데 한 사람이 공영방송 이사를 9년씩이나 한다는 건 인물난을 증명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최근 한국전쟁 유업재단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인호 KBS 이사장도 연임설이 돈다. 비슷한 시기 방미단과 미국 일정을 시작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인호 이사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의 한 호텔에서 한국전쟁 유업재단의 행사에서 만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연임이 유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MBC 대주주 방문진 차기 이사와 관련해 주목되는 인사는 정수장학회 출신 김원배 이사다. 차기 이사장으로 거론되는 등 MBC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연임을 확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그러나 MBC 내부에서 일찍부터 줄세우기 구설이 흘러나오는 등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보궐 이사로 선임될 때 10억원대 교비 횡령 혐의 논란에 휩싸였던 김 이사는 최근 목원대 총장 시절 수목 불법 매각 의혹에 대해서도 불기소 처분을 받아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고영주 감사도 차기 방문진 이사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 감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사 지원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고 감사가 이사로 선임될 경우 방문진 차기 이사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고 감사는 특히 적극적인 애국활동을 해오면서 보수우파진영 내 신망도 두터워 그 같은 시민사회의 지지를 동력으로 MBC 적폐 해소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당은 KBS·방문진 이사로 전투력 강한 강경파 인사로 선임할 것임을 일찌감치 공언한 바 있다. 방통위 야당 추천 김재홍 상임위원은 지난 16일 열린 공영방송 이사선임 관련 세미나에서 “여당 이사보다 수가 적은 야당 이사의 경우 공영방송에 관한 철저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면서 “다른 능력보다 논쟁을 하는 능력과 언론분야에 관한 실무 능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왜곡보도 논란이 여전하고 차기 총선 및 대선방송과 맞물려 공영방송 이사회 여당 추천 이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만큼 차기 이사회 정부여당 추천 이사들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어떤 인물들이 선임될지 모르겠지만 야당이 강경파, 실력파들로 이사진을 전진 배치하는 만큼 이들과의 논쟁에서 밀리지 않고 공영방송을 어떻게 이끌고 가야할지 철학과 소신 있는 단단한 인물들이 이사회에 들어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과거 권력해바라기들, 기회주의자, 출세주의자, 무능력자들로 선임하던 구태를 되풀이할 경우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경쟁력은 지금보다 더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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