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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차기이사회 첫 임무는 조대현 사장 해임안 제출?

조대현 사장 ‘변신’ 성토하는 언론노조 진영, 벼르는 보수우파진영


언론노조 진영이 KBS 조대현 사장을 연일 매섭게 비판하고 있다. 올해 11월로 임기가 끝나는 조 사장이 연임을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년여 전 길환영 전 사장 시절 투쟁에 나섰던 언론노조원들을 뒤늦게 징계하고 6·25전쟁 직후 이승만 정부가 일본에 망명정부를 타진했다는 날짜조작, 왜곡보도와 관련해 반론보도와 인사 조치를 한 것을 두고 “연임을 위해 무리수를 뒀다”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권오훈, KBS본부)는 취임 1주년을 맞은 조대현 사장 심판론을 제기하면서 29일부터 조합원들을 상대로 사장 평가 설문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KBS본부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 계단에서 “길환영 차 막았는데 조대현이 징계하냐”, “하다하다 안 되니까 후배까지 팔아먹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대현 사장의 연임을 비판하는 피켓팅을 진행했다.

권오훈 위원장은 “1년 전 조대현 사장이 KBS 구성원과 국민에게 국민이 원하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하며 KBS 사장에 취임했는데 지금 그 약속을 지켜 공정방송을 하고 있느냐”며 “공정방송을 하기는커녕 부당징계를 남발하고 청와대 낙점을 위해 연임만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1년 전 길환영 사장을 우리 손으로 몰아냈듯이 KBS 구성원 손으로 반드시 조대현 사장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목할 부분은 아직은 조대현 사장 퇴출운동을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KBS본부 권 위원장은 ‘퇴출’ 등의 단어 대신 ‘심판’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최근 KBS본부의 행보가 조대현 사장 길들이기 차원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야당이 뭉치고 여당 이탈표가 합해 탄생한 조대현 사장에 대한 언론노조 진영의 정서를 읽을 수 있는 사례도 있다.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은 지난 25일자 시사IN 기고 칼럼에서 조대현 사장에 비교적 우호적인 언론노조 진영의 정서를 숨기지 않았다.

강 위원은 “사실 조대현 사장은 그동안 그럭저럭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보도의 독립성과 관련해 쫓겨난 길환영 전 사장과 어느 정도 차별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듯했다.”며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무기력한 분위기를 개선하려고 시도해왔다는 평가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크게 문제될 것도 없어 보이는 행보를 유지해왔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조 사장이 180° 달라졌다. 먼저 ‘이승만 정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일 망명 타진’ 보도와 관련된 논란에 대한 부자연스러운 대응이 그것”이라며 “ 3일 만에 반론보도를 내고, 20여 일 만에 징계성 인사를 했다. 이런 초고속 행보에 대해, KBS 이사장의 회의 소집 압력 등을 의식한 과잉행동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은 이와 함께 약 1년전 길환영 전 사장 출근저지투쟁에 나섰던 언론노조원들을 징계한 것을 비판하면서 “이처럼 돌발적이고도 위험한 조대현 사장의 선회를 두고 연임 욕심 때문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라며 “결국 사장 선임에 결정적 권한을 쥔 정부·여당에 대한 ‘충성 맹세’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의 이러한 변신은 KBS에 대한 국민적 신뢰에 다시 흠집을 내고 있다.”며 “자신과 회사의 양심을 도매금으로 팔아넘기는 또 하나의 전형이 KBS에서 창출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즉, 조대현 사장의 징계조치나 이승만 왜곡보도 관련 반론보도 등이 조 사장의 전과 달라진 ‘변신’이라는 주장으로, 다시 말해 이전에는 親언론노조 행보를 보여왔다는 평가를 내린 셈이다.

다분히 전략적으로 보이는 조대현 사장의 변신이나 KBS본부 등 언론노조 진영의 최근의 ‘조대현 길들이기’와 비판행보가 실제 조 사장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보수우파진영에서는 조 사장에 대한 거부정서가 강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임은커녕 차기 이사회가 구성되면 가장 먼저 조대현 사장 해임안부터 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대현 사장이 문창극 왜곡보도 사태 이후의 처리나 논란이 된 ‘뿌리깊은 미래’, ‘슈퍼차이나’ 등의 다큐와 ‘민상토론’과 같은 개그프로그램의 정치선동 논란 등에 대해 제대로 조치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틀 뒤 발표될 KBS 차기 이사회가 조대현 사장에 대해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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