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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선임과정 투명” 주장하더니 공추위는 밀실추천?

“시민의 힘으로 뽑겠다” 대대적 홍보에도 지원자 미달사태...추천과정도 비공개


언론노조 진영이 KBS·MBC 방문진·EBS 공영방송 3사 이사 추천을 위해 꾸린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공추위)가 지난 13일 발표한 추천인사 명단과 관련해 여러 뒷말과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공추위가 발표한 명단은 KBS 이사 후보자로 11명을 채웠을 뿐, MBC 방문진 이사 후보자는 5명에 그쳤고, EBS 후보자 명단은 아예 빠져있기 때문이다. EBS의 경우는 지원자가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련 상임위 소속 한 관계자는 “언론노조가 공영방송 이사 추천한다더니 미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명단에 들어간 사람들 중에도 싫다는 사람 억지로 이름 올린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KBS의 한 관계자는 “공추위가 정확한 지원자 수는 공개 안 하는데 방문진 5명밖에 못했고 EBS는 발표를 못했으니 미달은 미달”이라며 “원래는 다 선정해서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KBS 11명, MBC 5명, 절대수가 부족하니 미달이 아니냐는 이런 얘기는 돌았다.”고 말했다.

앞서 공추위는(민주노총, 한국여성단체연합, 환경운동연합, 민변 언론위원회, 민교협, 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 등 20개 단체로 구성) 1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명의 KBS이사회 이사 후보자와 5명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후보자를 발표했다.

KBS 이사 후보자는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환경·시민사회),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언론학계), 변원일 전 KBS 감사(방송경영), 장주영 전 민변 회장(법률), 장해랑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전 KBS PD, 언론학계), 전영일 민주언론시민연합 부이사장(언론·노동),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예산감시·시민사회), 조영숙 한국여성단체연합 국제연대센터 소장(여성·시민사회), 조준상 전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현 KBS 이사, 언론계), 하종강 인천대 강사(노동·시민사회), 한상혁 변호사(전 방문진 이사, 법률) 등 11명이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후보자로는 권정환 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위원장(노동·시민사회), 김인숙 한국여성민우회 이사(여성·시민사회), 이완기 전 민언련 공동대표(언론계), 최강욱 변호사(현 방문진 이사, 법률), 최용익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언론계) 등 5명이다.

정부의 공영방송 이사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요구하던 공추위는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대외적으로 평가기준만 공개했을 뿐 심사위원이나 추천인사, 지원자수, 평가점수 등 이사 추천 일체의 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공추위는 7월초 공영방송 이사 후보자를 모집한 후 3차례에 거쳐 후보자 심사와 선정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공추위가 제시한 8가지 기준은 △방송의 독립성과 사회적 책무에 대한 철학 △여론다양성 실현을 위한 지역, 소수자, 노동, 성적 정체성 등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와 실천 경력 △보도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증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전문성 △업무 수행 역량 및 시청자-국민을 대변할 수 있는 헌신과 열정 △공공부문 업무 경력과 기여도 △경영 투명성과 개방성을 강화할 민주적 역량 △미디어 기술발전에 대한 이해 △공영방송의 미래 기획력 등이다.

그러나 공추위는 13일 기자회견문에서 “공영방송의 무너진 독립성과 자율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권력독점형 이사회 구성과 사장 선임 제도의 개선은 필수적”이라며 “정치권이 투명하고 공정한 이사 선임 절차 마련을 거부한다면, 우리가 직접 그 절차와 기준을 마련해 보이겠다며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가 발족했다”고 이번 이사진 추천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공추위의 추천 과정 미공개는 투명하고 공정한 이사 선임 절차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또한 취재에 따르면, 공추위가 발표한 명단에는 모 언론사 출신 언론노조 핵심 간부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같은 회사 출신 인사도 포함돼 안팎으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추위 내부 사정을 전한 한 언론 관계자는 “일반 심사에서도 같은 회사 출신은 배제되기 마련인데, 같은 회사 출신이 밀고 그 회사 출신이 이사로 추천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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