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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코드방송' 악명 정연주 인맥 대거 입성?

“차기 야당 추천 이사들은 현재보다 더한 강경파, 이사회 기능 무력화 우려된다”


언론노조와 민변, 민주노총 등 단체들이 모여 만든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이하 공추위)가 13일 KBS이사회와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후보자 16인 추천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정연주 전 사장의 측근·인맥 인사가 여럿 포함돼 KBS 이사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KBS 노동조합은 13일 성명을 통해 “KBS 이사회의 여야 구성을 아우르는 정치 중립적인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는 실낱같은 기대조차 산산이 깨트리는 야당 몫 이사 선임만을 노린 지극히 정파적인 명단”이라며 “조합은 이번 명단에 포함된 인물들 가운데 일부를 정연주 측근 인사, 언론노조의 회전문 세습 인사로 규정하고, 노보 등에서 예고한대로 ‘부적격 이사 저지’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KBS노동조합이 ‘정연주 측근 인사는 KBS 이사로 부적격하다’고 문제 삼은 정연주 전 KBS 사장은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03년 4월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사장에 임명된 후 KBS를 ‘코드방송’ 비난을 사게 한 주인공이란 평가를 받았다.

정 전 사장은 임기 때 ‘인물 현대사’ ‘생방송 시사투나잇’ ‘미디어 포커스’, 드라마 ‘서울 1945’ 등을 통해 특정 이념에 치우친 정권 편향적인 방송을 내보냈고, 노 전 대통령 탄핵 방송은 “아무리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도 공정했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한국언론학회의 평가까지 받은바 있다.

공추위, 정연주 측근·인맥들 대거 추천 KBS 이념전장 우려

KBS노동조합에 따르면, 정 전 사장 KBS 시절 측근들이 이사 지원에 나섰고 최소 1명 이상이 실제 KBS 이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연주 사장 ‘코드방송’ 시절 조력자들이 KBS 이사회에 진출하게 된다면 KBS 보도시사프로그램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KBS노동조합은 이에 대해 “정연주 전 사장의 ‘상왕정치’ 일환으로 조합이 노보 등에서 지목했던 측근 J씨와 B씨가 추천 후보 명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며 이들 중 한명은 실제 이사 선임 가능성이 크다며 “정 전 사장 시절 요직을 독식하면서 조직에서 누릴 것을 다 누린 것도 모자라 이사 자리까지 욕심내는 KBS 출신들의 ‘노욕’은 기필코 막아야 된다. 특히 J씨가 선임될 경우 KBS 내부의 특정 직종 출신이 야권 이사를 ‘세습’한다는 내부 구성원들의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정연주 전 사장의 전 직장 한겨레신문사 출신 인사들도 공추위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BS노동조합에 따르면,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 출신의 K씨는 한겨레신문사에서 정연주 전 사장과 15년 가까이 근무하고 노무현 재단 출판물에도 글을 기고하는 등 정 전 사장과 ‘정치적 동반자’로 분류되는 인사다. 특히 그는 4개월이 채 안 되는 시민단체 경력을 가지고 ‘환경·시민사회’ 몫의 추천을 받아 실제 이사 선임이 이뤄질 경우 본격적인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 출신임을 내세운 K씨. K씨는 H신문에서 15년 가까이 정 전 사장과 근무했다. 단순히 같은 직장 출신이라고 ‘정연주 인맥’이라 분류되는 건 아니다. 2년 동안은 워싱턴 특파원이던 정 전 사장의 데스크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다.”면서 “또, 정 전 사장이 KBS 사장으로 있을 때 H신문의 편집국장과 편집인 겸 전무를 역임했다. 노무현 재단의 출판물에도 둘이 나란히 글을 기고하는 등 ‘정치적 동반자’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특히 “30여 년을 이렇게 기자로 활동했던 K씨가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에 선임된 건 올해 3월. 그런데 4개월이 채 안 되는 시민단체 경력을 가지고 ‘환경.시민사회’ 몫으로 추천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KBS 이사이면서 차기 이사에 다시 추천받은 ‘시민단체’ 인사 C씨도 정 전 사장과 인연이 있다. 한겨레신문사 출신으로 정 전 사장과 함께 기자생활을 오래했고 특히 언론노조 간부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노조는 C씨에 대해서도 “놀랍게도 현 KBS 야권 이사인데도 다시 이름을 올린 ‘시민단체’ 인사 C씨. 역시 ‘시민단체’ 인사로 포장했지만, 실상은 정 전 사장과 함께 H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오래했고, 언론노조의 간부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얼마 몸담지 않은 ‘시민단체’ 몫으로 역시 추천을 받았다.”면서 “언론노조 간부 출신인 C씨가 2012년에 이어 또다시 언론노조의 추천을 받으면서 “끼리끼리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KBS 코드방송화 주역들 KBS 이사회도 무력화 가능성, 여당 추천 이사들은 누가?

KBS노동조합은 정연주 사장 인맥 외에도 현 KBS 이사이면서 다시 언론노조에 추천받은 KBS 출신 B씨와 월간 ‘말’ 이사, 민언련 공동대표 경력을 가진 교수 K씨에 대해서도 “3년 전 역시 같은 S대 출신의 동료교수 C씨에게 고배를 마셨던 그가 ‘재수’인 이번에 S대 교수 라인 세습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고 꼬집었다.

언론노조와 민주노총, 민변 등이 모여 구성한 공추위가 정연주 전 사장 측근 및 인맥으로 분류되는 인사 여럿을 추천하는 등 예상대로 야당 추천 KBS 이사들은 강경파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전 사장 시절 KBS를 ‘코드방송’화 하는데 기여한 인물들이 이사회에 진입한다면 KBS 최고의결기구로서 이사회의 정상적 역할 수행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한명 미디어내일 공동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현재 야당 추천 이사들이 이승만 왜곡보도 진상조사와 책임규명을 사실상 방해하면서 KBS 이사회 기능을 무력화시키고 있는데 정연주 사장의 인맥들이 KBS 이사회에 진입한다면 그 이후는 어떨지 보지 않아도 훤하다”며 “차기 야당 추천 이사에 현재보다 더한 강경파, 이념, 정치 투사들로 꾸려질 게 분명한데 여당 추천 이사들은 어떨지 걱정스럽다. 보신주의, 출세주의, 기회주의 무능력자들로 채워진다면 KBS 앞날은 암울하다”고 우려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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