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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냄X’ '김구라'에 따뜻했던 노조가 ‘생리대 댓글’은 못참아?

‘김구라’는 품어도 일베는 안 된다는 언론노조 KBS본부 측의 황당한 이중성

입사 전 커뮤니티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 활동이 알려져 논란이 된 KBS 수습기자가 지난달 31일 사측의 임용 결정과 함께 비제작부서로 발령되자 KBS 기자협회, PD협회 등 11개 직능단체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본부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조대현 사장을 향한 대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 사장에 대한 불신임, 불복종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이들의 행태가 과거 위안부 비하 발언 논란으로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방송인 '김구라'의 KBS 입성 당시와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송인 김구라씨는 과거 딴지일보(총수 김어준)의 인터넷 방송에서 <김구라-황봉알의 시사대담>을, 인터넷방송 나이스굿에서 <안티 연예가중계>를 진행하며 그야말로 '막말의 제왕'으로 불린 주인공이다.

기상천외한 온갖 막말과 여성비하 발언 등을 거침없이 쏟아냈지만 김씨는 KBS 윤선원 PD의 눈에 들어 2004년 KBS 2FM <김구라의 가요광장>을 시작으로 공중파에 진출했다. 이후 KBS 2TV <불후의 명곡> <이야기쇼 두드림> <너는 내 운명> <명 받았습니다> 등 수 많은 KBS 프로그램에서 MC자리를 차지하며 지상파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률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김씨의 과거 발언은 이번에 문제가 된 신입기자의 과거 게시물과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수준이었다.

2012년 방송활동 중단의 시발점이 된 군위안부 피해자들을 '성매매 여성'으로 표현한 발언과 부산 여성들을 향한 '부산 냄비' 발언 등 수차례에 걸친 여성 비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익진영의 대표적 보수논객 가운데 한 사람인 조갑제 대표에 대한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4대강 현장을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범죄자는 현장에 다시 나타난다"는 발언으로 전직 대통령을 '범죄자'로 몰아붙인 막말 등도 꼽을 수 있다. <한국을 조진 100인의 XXX들>이란 노래로 대한민국의 역사적 인물을 모욕적으로 표현한 것도 큰 비난을 샀었다.

그럼에도 KBS본부노조와 직능단체들은 2012년 위안부 비하 발언 논란이 일기 전까지 김구라 씨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아 프로그램에서 하차 시키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씨에 대한 방송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자 정치적 타살”이라며 이를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앞장서 감싸기에 바빴다.

KBS 직원과 프로그램 MC라는 두 사례의 기본적 차이는 있지만 그럼에도 당시 노조 측이 이번 '일베' 논란과는 극명하게 다른 입장을 보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김구라의 사례뿐 아니라 일베 논란은 목소리를 키우면 키울수록 노조 측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논리로 보니 명분으로 보나 그 어떤 당위성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시청자와 대중의 시선에 노조가 지금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 지부터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집단임을 자처하는 이들이 지금 가장 파쇼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중성에 대해 많은 국민의 시선부터 의식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보연 기자 boyeon24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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