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새누리당 사천시장 경선에서 정만규(73) 현직 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된 것과 관련하여 민의를 거스른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에 대해서도 허울만 좋은 제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도근 사천시장 예비후보는 본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새누리당의 상향식공천이라는 건 이름은 그럴듯하지만 그 내용은 더 비민주적이고 정의적인 요소가 더 많이 감안되는 후퇴한 제도”라며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국민을 속이는 나쁜 제도를 만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 후보는 이어 “공천 폐지의 대안이자 하향식 공천이 가진 문제점을 극복할 해법으로 상향식 공천을 제시한 새누리당의 생각은 단세포적인 것”이라며 “이번 경선에서 젊고 유능한 후보가 근소한 차이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나가떨어지는 제도를 만들고 하향식 공천이 가지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대안이라고 말하는 새누리당은 대체 뭐하는 당인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사천시의 경우에는 “하향식 공천으로 갔을 경우 공심위원회에서 정만규 시장을 공천을 했겠나? 만약 그랬다면 후일 발생할 엄청난 비난과 모든 책임을 당이 떠안게 되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상향식 공천’을 구실삼아, 민의·당원·여론이 택했다고 호도해버리니까 완전히 면피를 하고 있고 결국 (새누리당이) 의도한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 힐난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논리는 ‘산을 내려올 때 무릎에 충격이 크니 올라가면 괜찮다’는 말이나 진배없다. 무릎 아프긴 마찬가지”라며 “차라리 하향식 공천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독 심한 ‘공천 잡음’을 낳고 있는 남해·사천·하동 지역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상규 의원에게 공천 관리의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며 ‘여상규 책임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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