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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땐 내 지역구, ‘공천 잡음’은 당 책임?

여상규 의원 상향식 공천 핑계삼아 당에 책임 미뤄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의 지역구인 남해·사천·하동에서 선거법위반 의혹을 받고 있거나 비리전력이 있는 예비후보들이 컷오프를 통과함에 따라, 세 지역 모두 심각한 수준의 ‘공천 잡음’이 나오고 있다.

하동군에서는 황종원·윤상기·이정훈 예비후보가 하동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컷오프 결과 발표 계획이 4일간 연기된 점 △3배수 원칙 지키지 않고 1명을 더 선정한 이유 △ 지난달 31일 이후 새누리당의 육성 여론조사 과정과 방법, 결과의 적정성 △향응 제공으로 검찰조사가 진행 중인 후보가 제4후보로 선정된 점 △무차별적으로 시행된 특정후보의 홍보성 여론조사 등 5가지 의혹과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어 11일에는 황종원 하동군수 예비후보가 경선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남해군에서는 이재열 남해군수 예비후보가 단수공천을 받은 박영일 예비후보의 비리의혹에 대한 새누리당 차원의 철저한 후보검정을 요구하며 탈당해 지난 11일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예비후보가 제기한 비리의혹은 “박영일 후보가 남해수협조합장 재직시 삼천포화력으로부터 동대만 인근해상의 어업피해 보상금 약 19억원을 2007-8년 2회에 걸쳐 받았으나 정당하게 처리하지 않고 금융기관 스스로가 금융실명제를 위반하는 차명관리로 수년간 결산 시 일정액을 수익금으로 편입시켜 경영수익이 난 것처럼 허위 잉여금을 발생시켜 조합원들을 속여 왔다”는 것이다.

이 예비후보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으로 인해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새누리당 남해군수 후보 공천을 두고 성급한 단수공천이라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사천시장 경선 역시 김재철·송도근·차상돈 예비후보들이 측근인 비서실장의 뇌물수수, 본인의 선거법 위반 등 전과가 있는데다가 이번엔 또 ‘손봉투’ 의혹까지 제기된 정만규 사천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수차례 지적하고 공천 배제를 요구했지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발한 송도근 예비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김재철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정 시장과 돈을 직접 건넨 것으로 알려진 A 모 씨, 돈을 받은 이 모 씨 외 6명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여상규 의원의 지역구(남해·사천·하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과 ‘공천 잡음’의 공통점은 예비후보자들의 비위·비리 의혹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거나 무시했다는 불만이 나온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후보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이어졌다.

또한 이 과정에서 여 의원은 예비후보자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상향식 공천 도입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영향력이 없어지니 나를 우습게 아는 것 아닌가”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하는 일을 왜 지역구 의원에게 따지느냐”등 지역구 국회의원의 발언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발언과 ‘무시’로 일관, 유독 심한 ‘공천 잡음’을 낳고 있는 남해·사천·하동 지역에서는 ‘여상규 의원 책임론’ 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칼럼을 통해 “이 지역 여상규 국회의원의 행태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컷오프 과정에서의 공정성 의혹을 제기한 하동군수 예비후보자들을 모아놓고 그가 했다는 발언이 그렇다”며 “경선 결과에 찍소리라도 하면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국회의원이 자신의 영향력을 무기로 예비후보자들을 겁박한 게 아니라면 도대체 그 안하무인의 태도는 뭔가”라고 지적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어 “세 곳 돌아가는 꼴이 이렇게 매끄럽지 못하고 엉망인데도 이걸 예비후보자들 탓으로만 돌리는 건 무책임하다. 더욱이 이런 모습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던 새누리당의 주장과도 역행한다. 여 의원 지역구에서 벌어지는 이런 꼴을 보고 어느 누가 과연 상향식 공천 도입이 잘됐다고 평가할 수 있겠나”라며 “자기 지역구 공천 관리하나 제대로 못하고 당에 책임을 미룰 거면 뭐하러 당협위원장을 맡나. 여 의원은 그럴 거면 당장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을 비판한 동아일보 칼럼을 예로들어 “언론의 지적에도 역주행 중인 새누리당과 특히 앞장이라도 선 듯 오만한 배짱을 부리는 여상규 의원을 보면 오로지 야권의 실패에만 기대 몸집을 불려온 새누리당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며 “지역구 공천 관리하나 제대로 못하고 큰 소리나 뻥뻥 치면서 예비후보자들에 ‘갑질’ 노릇 열중하는 것 같은 여 의원은 싹수가 노래 보인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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