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등 각종 방송에서 시사평론가로 활동 중인 자유언론인협회 양영태 회장이 지난 7일 채널A 뉴스추적자에 출연, '각양각색! 다른 영부인의 취향'이란 주제로 역대 영부인에 관한 다양한 평가를 내놓아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양 회장은 이날 영부인이었던 육영수, 이순자, 김옥순 여사와 육 여사 서거 후 영부인의 자리를 대신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과 취향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 회장은 육영수 여사와 박근혜 대통령 영부인 대리시절 스타일에 대해 "육 여사님하면 떠오르는 건 한복을 입은 수려한 모습과 대통령의 한 발 뒤에서 내조하는 이미지"라며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영부인 대리 역할을 하던 박근혜 대통령에게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머리도 그렇고 걸어 다니는 자세, 웃는 모습도 육 여사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그러면서 6일 있었던 제3회 육해공군 장교 합동임관식에 34년 만에 참석한 박 대통령의 스타일에 대해서도 "취임식 때와 마찬가지로 유니폼에 가까운 카키색 의상을 선택하셨는데 이건 지도자로서의 위엄과 공식 행사 의전에 대한 확고한 리더로서의 모습을 조명하기 위한 의상"라고 덧붙였다.
이순자 여사와 김옥순 여사의 관계에 대해서도 양 회장은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이순자 여사는 김옥순 여사에게 라이벌 의식을 갖지 않았을 것이지만 김옥순 여사는 호랑이가 발톱을 숨기듯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그 마음을 숨긴 채 있었을 것이라 추정한다"며 "나중에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된 다음 발톱을 보이면서 분을 토했다. 당시 시대적 트렌드에 따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울분을 토한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양 회장은 두 영부인 간의 묘한 경쟁관계가 형성된 그 배경에 대해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육사 11기로 동기이고 소령 이전에는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이 앞서는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JP라든가 당시 벌어졌던 여러 소요들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올려 혁명재판소에 입건되었을 당시 민정비서관으로 있던 전두환 소령이 사건을 무마시키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앞서가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그 뒤를 따라가는 형세가 고착되었다. 일련의 사건을 곁에서 지켜본 김옥순 여사의 입장에서는 이순자 여사에게 충분히 라이벌 의식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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