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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때가 어느 때인데 폭탄주나 마시고...”

18일 당 윤리위,강간 미수 당직자 제명...“이래서는 사리 안나온다”

  • 등록 2006.12.18 12:36:51


18일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였다. 당 윤리위의 거듭된 경고와 당부에도 불구하고, 당 소속 운영위원장이 ‘강간 미수’로 경찰에 구속됐기 때문이다.

“탈당계 보내 왔느나 본인 작성 여부 알 수 없어 제명”

이날 정오 경 인 위원장은 새로이 윤리강령기초위원에 선임된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국회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인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오전 열린 당 윤리위원회의 회의결과를 공개하며, “참으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한나라당 윤리위는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열고 성폭행 미수 사건으로 구속된 충남 당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인 정석래 씨에 대해서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 씨가 탈당계를 보내왔는데, 구속된 상태에서 본인이 작성을 해서 보내왔는지에 대한 진위를 확인할 수 없어 본인이 냈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징계 경위를 설명했다.

발표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나가던 인 위원장은 잠시 멈춰서며 “개인적인 의견을 말할 것이 있다”며 기자들을 불러 모았다.

“이래서는 사리 안나온다”

이 자리에서 인 위원장은 “국민들 살기 어려울 때 정치인들이 모여서 술이나 먹는다”며 “저희들로서는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금년에는 대선을 앞두고 송년회가 이런저런 핑계로 많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특히 한나라당 지도부와 당직자와 당원들 모두 다 송년회 참석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겠고 술 마시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다시 이런 일 있으면 엄벌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떤 국회의원이 17대 국회는 도덕적으로 완전해서 죽으면 사리가 나올 것이라고 그랬는데 이래서는 사리가 안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는 “엄중하게 다시 한 번 경고한다”며 “한나라당 정치인들은 백성들이 살기 어려운데, 어려운 사람 돌보고 찾아봐야지 무슨 시간이 있어서 술 먹고 송년회하고 무슨 대선후보 뒤나 따라다니고 하느냐”고 성토했다.

인 위원장은 “이런 일을 자제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면 윤리위원장으로서도 좌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 집권했나, 정신 못차리고 있다”

그는 “군부대 골프 사건에 연루된 의원과 김용갑 의원을 제대로 징계하지 못해 한나라당 기강이 서지 않고 도덕적으로 경각심이 생기지 않았다”면서 “두 사건이 취임 전 일이고 이 일 때문에 당이 시끄러워 좋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두 일을 제대로 처지하지 못하니까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인 위원장은 “오늘 아침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미안하다고 전화했는데 내가 오히려 대표께 죄송하고 당에게 미안하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며 윤리위원장으로서의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기자들을 향해 “정치인들이 술 먹는 것을 잘 좀 감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때가 어느 때인데 폭탄주 마시고 술자리에서 그러느냐”는 게 그 이유다.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한나라당 발 ‘추문’에 대한 인 위원장의 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한나라당이 집권했느냐”며 “정신 못 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또 “지금은 대선 후보 뒤따라 다니지 말고 국민 여러분에게 찾아가야 한다. 집권 여당도 집안싸움에 정신이 하나 없는데 야당인 한나라당도 모여 술이나 먹고 그러니 국민들이 누구를 쳐다보고 희망을 가질 것이냐”고 ‘대선 필승론’에 심취해 있는 한나라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수해골프 징계 못한 여당은 한나라당 윤리위 비난할 자격 없다”

그는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에서 한나라당 윤리위 하는 일을 보고 대변인실 논평을 하는 것을 것 봤는데 자기들은 수해사건 때 외국 가서 골프를 쳐도 자기들은 경고 한 마디도 꺼내지 못한 당”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잘한다고 칭찬하고 ‘우리도 따라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지, 한나라당 윤리 강령만 문제 삼으면 안된다”며 “한나라당 윤리위는 최소한 경고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군다나 거기(열린우리당)에 정치 입문한지 얼마 안되는 정치인들이 잘못된 정치를 배워서 논평하는 걸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한나라당의 개혁파 의원들에 대해서도 “개혁적인 성향의 당 의원들은 다 어디에 갔느냐”며 “이럴 때일수록 ‘당이 이러면 안된다, 새로운 시작해야 한다’고 젊은 사람들이 개혁 부르짖고 나서야 하는데 아무 말도 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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