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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은 정치적 발언을 할 권리가 있다

잇따르는 연예인들의 미국산 쇠고기 발언에 대해

*자유토론방의 훼드라님의 글입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논란과 관련 이에대한 연예인들의 발언도 잇따르고 있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일 탤런트 김민선씨가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린 글. ' 광우병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고 죽겠다 '는 표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짧은 낙서글은 삽시간에 인터넷 곳곳에 퍼져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비단 김민선의 경우뿐만 아니다. 신인 탤런트 김혜성 역시 ' 미친소는 먹기 싫어요 '란 발언으로 화제가 되었고, 역시 탤런트 서민우의 경우 직접 촛불집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한편 슈퍼주니어의 리더 김희철 역시 지난 일요일 SBS 인기가요 방송진행도중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실제 미국이나 유럽등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대중문화 예술인이 직접 정치활동이나 사회운동에 참여하거나 각종 시사문제에 관해 자신의 소신이나 견해를 밝히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한편 대중문화 평론가인 배국남(마이데일리)씨나 서병기(헤럴드 경제)씨의 경우 그동안 각종 칼럼을 통해 우리나라에선 대중문화예술인들이 선진국처럼 각종 시사이슈에 대해 자기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드문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국 대중문화의 성숙을 바라는 전문논객으로서 그와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에서 인기연예인들이 섣불리 정치나 시사이슈에 관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것에 대한 필자의 솔직한 견해는 ' 차라리 안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다. 혹자는 연예인들이 정치,시사 이슈에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관련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않은 사람이란 점에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하나 필자는 좀 다른 각도에서 반대의사를 밝히고자 한다.

근본적으로 방송,연예인들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이다. 따라서 정치나 시사이슈에 대해서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 허나 내가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방송인들이 정치,시사이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것에 반대하는 이유는 워낙에 우리사회 좌우갈등,정치갈등이 극심하고 근본적으로 그 이념갈등의 본질적 성격마저 심하게 왜곡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그와같은 사회구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연예인들이 섣불리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이미지에 손해가 되면 되었지 득이 될게 별로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가령 민족신문 대표 김기백 선생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처럼 우리사회의 보수진영이든 진보진영이든 근본적으로 양쪽이 다 사이비 아닌가. 게다가 그 갈등의 골마저 워낙 깊기 때문에 정치,시사 이슈에 관해 어느 한쪽을 편드는듯한 발언을 한다면 그 반대쪽 진영으로부터는 어떤 욕을 먹게될지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중문화예술인들은 우리 사회에 어떤 정치나 시사이슈가 있어도 무조건 침묵만으로 일관해야 한단 말인가 ? 하지만 그것은 결국 연예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 밖에 안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발전적인 방향의 대안제시가 아니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건 이번 김민선 발언이 인터넷상에서 몰고온 파장같은 것을 예를들어 봤을 때 앞으로도 방송,연예인들의 사회적 영향력 특히 청소년이나 젊은 세대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앞으로도 커가면 커갔지 줄어들지는 않을것이란 점이다.

한마디로 세상이 점차 그런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의 파워엘리트 구도에서 가령 정치지도자나 대학교수 혹은 종교지도자나 언론인 같은 이들보담은 방송,연예인의 발언이나 행동이 젊은 세대에게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은 앞으로도 점차 확대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대중문화 예술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사회의 여론형성이나 정책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칠수 있는 파워있는 사람들이란 점에서의 책임있고 성숙한 자세다.

사실 이번에 화제가 된 탤런트 김민선씨의 글은 어떤 논리를 갖춘 글이라기 보담은 낙서수준의 잡문에 불과하다. 하지만 김민선씨가 광우병 문제에 관해 어떤 전문적 지식을 갖춘 사람도 아니고, 탤런트이기 이전에 그저 평범한 한 시민으로써 광우병 쇠고기 문제로 사회가 온통 시끄러운 가운데 자기 생각을 그저 두서없이 개인홈피에 끄적거린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김민선씨가 글을 올린 싸이월드 미니홈피야 원래 개인 일기장 같은 성격이 강한곳이지 정치사이트나 시사웹진은 아니지 않는가. 따라서 김민선씨 글이 생각보다 인터넷상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고 해서 김민선씨를 비난한다거나 딴지를 거는 자세는 옳지 않다.

근본적으로 방송,연예인들도 평범한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사회의 각종 이슈에 대해 자기발언을 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방송연예인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특히 청소년과 젊은세대에게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그렇다면 이 모순된 상황에서 방송연예인들에게 어떤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고 미래지향적일까 ?

너무 원론적인 대안이지만 우선 정치,시사에 관한 이슈에 대해 발언을 할때는 보다 신중하고 성숙한 자세를 요구하고 싶다. 아예 발언을 하지 말라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요구일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사회의 좌우 이념갈등구도가 극심하고 본질적으로 심하게 왜곡되어있는 상황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자기 이미지 구축에 득이될지 신중히 판단해서 결정하라는 이야기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당시 주자를 맡았던 S.E.S 출신 가수 바다양이 자신의 팬클럽 게시판에 남긴 글중 일부를 잠시 소개해볼까 한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에서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정치,시사 이슈에 대해 성숙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될지. 그 참고나 모범사례가 될만한지는 잘 모르겠다.

" 저는 근본적으로 정치에 대해선 잘 모르는 예능인일 뿐입니다. 하지만 성화
봉송 주자는 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했어야할 일이고, 다만 그날은 제가 다른

사람을 대신해 그 자리에 있었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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