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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납치된 지 8년 만에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오스트리아 소녀 나타샤 캄푸시(19)가 24년간이나 친부에 의해 지하실에 감금돼 성폭행을 당하고 7명의 자녀를 낳을 수 밖에 없었던 엘리자베스 프리츨(42)에게 2만5천유로를 기부했다.

2006년 8월 유괴범을 따돌리고 지하실에서 탈출했던 캄푸시는 자신과 비슷한 고통을 경험한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자녀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자선단체를 통해 그녀의 가족에게 즉각 기부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오스트리아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캄푸시는 엘리자베스의 가족을 보호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당국과 그녀의 변호인과 함께 그녀를 돕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고 더 중요한 것은 그녀의 가족에 대해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 동부 암스테텐에 사는 요제프 프리츨(73)은 친딸인 엘리자베스를 19살이던 1984년부터 지금까지 지하실에 가둬놓고 지속적으로 성폭행해 7명의 자녀를 낳았는데 그 중 1명은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숨졌고 나머지 6명은 생존해 있다.

생존 자녀 6명 중 3명(15세, 14세, 12세)은 요제프에게 입양돼 가족들과 생활해 왔으며, 3명(19세, 18세, 5세)은 태어난 이후 지하실에서만 지내오다 지난 달 27일 경찰에 구조됐다.

구조된 엘리자베스와 자녀들은 향후 수 주 동안 정신 및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라고 암스테텐 지역 사회복지 책임자인 한스-하인츠 렌체가 전했다.

캄푸시는 지난 1998년 3월2일 등교길에서 납치돼 빈 교외의 마을인 슈트라스호프의 가옥 지하실에 갇혀 지내다가 범인이 전화통화를 하느라 방심한 사이 탈출에 성공했으며 납치범 볼프강 프리클로필은 열차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탈출 이후 캄푸시는 정신적 문제를 겪기도 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언론 인터뷰에 나선 데 이어 TV 토크쇼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펴고 있다.

songb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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