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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가 입경거부…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도착한 홍콩이 2일 성화봉송을 앞두고 비상 경계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베트남 하노이를 거쳐 홍콩에 도착한 올림픽 성화는 노동절인 1일 하루동안 모처에 보관된 채 2일 봉송을 앞두고 있다.

홍콩 당국은 현재 시위나 탈취기도 등을 우려, 성화 보관장소를 비밀에 붙이고 있으나 홍콩 경찰이 까우룽(九龍) 침사추이 일대에서 삼엄한 경계·경비를 펴고 있는 것으로 미뤄 홍콩 문화센터에 보관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대체로 44년만에 홍콩 땅을 밟은 올림픽 성화를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홍콩내 인권운동가나 체제비판적 지식인, 일부 대학생들은 성화봉송을 틈타 각종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엔 홍콩의 첫 금메달리스트인 윈드서핑 선수 리라이산(李麗珊)을 첫 주자로 해 체육인, 배우, 기업인, 정치인 등으로 구성된 120명의 주자가 당초 계획보다 단축한 33㎞의 봉송로에서 성화봉을 들고 릴레이를 펼치게 된다.

홍콩 경찰은 물샐틈 없는 경비와 보안조치로 성화 환영식과 봉송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이 입국을 거부한 외국인도 모두 8명으로 늘어나면서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 및 언론.표현의 자유가 시험대에 오르고 홍콩의 대외 이미지도 훼손되고 있다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홍콩 입경처는 덴마크의 저명 조각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옌스 갈쉬옷의 입경을 거부한데 이어 29일엔 자유티베트학생운동 소속의 외국인 3명에게도 입경금지 처분을 내리고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또 스웨덴에서 거주중인 '독립 중문 PEN 센터'의 비서장 장위(張裕)와 중국에서 거주중인 이 단체 이사 자오다궁(趙達功), 회원 원커젠(溫克堅) 등 3명도 언론자유 토론회를 갖기 위해 홍콩에 오려다 입국을 거부당했다.

홍콩주재 영국총영사관은 영국인 한명이 지난달 30일 홍콩에 도착한 뒤 입국 거부됐다고 전했다.

홍콩기자협회 막인팅(麥燕庭) 총간사는 "홍콩엔 민주주의가 없어도 언론의 자유는 있다고 자부했는데 지금은 언론의 자유마저 압살당하고 있고 심지어 입출국의 자유마저 제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인권단체인 '인권감찰'도 "입경처가 다른 정치적 의견을 가진 이들을 탄압하는 정치적 도구가 됐다"며 덴마크 운동가 갈쉬옷에 대한 입경 거부의 사유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티베트 망명정부 깃발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일 것을 예고했던 홍콩대 철학과 학생 찬하우만(陳巧文.21)도 지난달 30일 오성홍기를 든 중국 유학생들 10여명으로부터 위협을 당하고 인터넷 댓글을 통해 '매국노'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등 신변 불안을 느끼고 있다.

홍콩 성화봉송에서 수단 다르푸르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을 상대로 항의활동을 벌일 예정인 미국 배우 미아 패로는 홍콩 당국의 입경 거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1일 홍콩으로 향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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