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삼성그룹의 경영권 불법 승계 및 조세포탈 사건의 재판을 앞두고 변호인단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3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경영권 불법 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7명이 조해섭 변호사(56.사시23회)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서울 서초동에서 개인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부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개업했다.
특검 수사 당시 삼성이 선임했던 조준형ㆍ이완수 변호사 등이 함께 변호인으로 공판에 참여할 예정이며 변호인은 추가로 선임될 수 있다.
미지급 보험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황태선 삼성화재 대표이사는 법무법인 대륙과 단원에서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의혹과 관련해 에버랜드 전ㆍ현직 사장이 재판을 받을 때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변호를 맡았었지만 지난해 11월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의 경영권 불법 승계 과정에 김앤장이 법률 조언의 형태로 관여했다'며 주장하기도 했던 터라 이번에는 김앤장이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회장은 에버랜드 CB 편법증여 및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을 지시하거나 승인한 혐의와 1천억대의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으며 특검은 이 과정에 개입한 이학수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직원 9명을 함께 기소했다.
아직 첫 재판 기일은 잡히지 않았으며 재판부가 특검법의 권고 규정대로 가능한 3개월 안에 1심 재판을 마무리하려고 하는 만큼 삼성측도 곧 변호인단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재판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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