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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화 “이회창 발언 비겁한 변명”

홈피 글올려 맹렬한 비난 “복귀는 정치 시계바늘 거꾸로 돌리는 일”

  • 등록 2006.12.12 13:22:19


최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 등 이른바 ‘3金’이 강연정치를 재개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 내 소장파의 대표격인 고진화 의원이 12일 “한국정치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연말연시를 맞아 ‘Back to the Past’라는 영화가 정치권에 개봉되는 듯하다”면서 “이미 상영이 끝나 보관중인 낡은 필름에 다시 촬영한 이 영화의 주제는 ‘올드보이들의 추억’, 주연은 이회창 전 총재, 조연은 3金”이라고 비판했다.

“이회창 복귀는 한국 정치의 과거 회귀”

고 의원은 “그러나 이들은 은퇴할 때 ‘정치에는 손 떼겠다’, ‘정치 빼고는 나라를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앞에서 루비콘 강을 건넜다고 공언했었다”고 이들의 지난 발언을 소개하고, “그런데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이들은 나라를 걱정한다는 ‘우국충정론’을 내세워 루비콘 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 다시 정치 일선에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전 총재에 대해 “이회창 전 총재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한국정치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은 자유나 국민들에게 냉전적 패러다임을 다시 환기시키고 지역주의와 현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반사이익주의를 등에 업고 나온다면 이는 한국정치의 과거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재에 대해서도 “지역주의에 기대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해묵은 전선을 다시 구축하려 한다면 ‘Back to the past’라는 영화 제목처럼 한국정치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삼국지의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물리친다’는 고사를 거론하면서 “행여나 올드보이들이 삼국지를 읽고 제갈공명이 된 것처럼 생각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착각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올드보이들의 정계복귀를 제갈공명의 부활이 아니라 지역주의와 차떼기의 부활로 이미 판단을 내린 상태”라고 주장하고, “때문에 이들의 우국충정론은 그냥 마음속에 묻어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올드보이 컴백’의 주연으로 이회창 전 총재를 거론하고 “그가 공개석상에서 ‘대선패인은 깜짝쇼 때문’, ‘호남에 아첨하는 것은 잘못’, ‘햇볕정책은 DJ주의일 뿐’이라면서 대선 패배에 대하여 자책감을 느낀다고 말한다면 영화 ‘실미도’에서 나온 명대사처럼 국민에 대한 ‘비겁한 변명’일 뿐”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대선 후보들 지역주의와 구시대적 패러다임에 사로잡혀”

그는 이회창 전 총재를 위시한 올드보이들의 정치재개 이유에 대해 “국민들이 이른바 Big 3, 혹은 잠룡들이라 불리는 현재 대권후보들에게 부족한 2%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감’ 잡았기 때문”이라며 “올드보이 부활의 원초적 책임은 현 정치권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따라서 “국민들이 원하는 ‘미래중심세력’이 전면에 나서서 ‘미래 대한민국 패러다임’을 제기하고 실천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대권후보들의 정치활동을 되돌아보면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대학교·사회단체를 대상으로 한 강연을 통해 자신들의 정견을 표명하지만 청중들이 기대와 달리 지역주의와 구시대적인 패러다임의 울타리에 묶여 있다”고 대선주자들을 비판했다.

또 “여기에 더해 올드보이와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는 게 고 의원이 진단한 대선주자들의 현주소다.

고 의원은 “대권후보들 간의 비전이나 포괄적 국가경영에 대한 경쟁은 그게 드러나지 않고 특정 지역이나 계층을 겨냥한 단편적, 국지적인 프로젝트 구상만 국민들에게 제시되고 있다”며 “이처럼 대권후보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비전과 국가정책을 보여주는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주의, 냉전적 이념논쟁과 같은 낡은 패러다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글에서 그는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 포럼’에 대해서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뉴라이트는 이미 ‘교과서 포럼’의 시대착오적 교과서 시안으로 인해 역사색맹, 심각한 정체성 오류 AI(Abortive Identity) 바이러스에 걸려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뉴라이트에 대비되는 진보세력도 한국형 제3의 길이라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극복하겠다는 실체 없는 레토릭만 되풀이 할 뿐 정치공학적 정계개편에 매몰되어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보진영의 대안부재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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