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총선 공천 시기와 관련하여 내홍을 앓는 가운데 당 외곽 시민단체인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4일 “물갈이는 국민적 요구요, 시대적 요청”이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김진홍 목사가 주도하는 개혁적 보수단체로서 진보세력의 독주를 막으면서 '건강한 보수진영의 토대'를 구축하자는 목적아래 구성된 시민단체이다.
전국연합은 성명에서 “국민들의 선진화에 대한 희망은 ‘작은 정부, 큰 시장’이라는 국가 개조를 통해 가능하다. 이러한 국가 개조를 위해 정치개혁도 필수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경제개혁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거창한 국가 개조론을 내세웠다.
또한 전국연합은 “한나라당의 공천 시기를 놓고 벌어지는 갈등은 국민들의 선진화에 대한 염원을 배신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기득권에 연연하고 안주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은 구태정치 그 자체”라고 말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 측이 주도하는 물갈이 공천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그리고 ‘물갈이론’에 대한 당내 반박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 측이 공천 시기와 관련하여 제기하고 있는 물갈이 공천 반대를 정면으로 비난하는 등 이명박 당선자의 지지 단체로서 정체성을 제대로 발휘했다. 이로서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순수한 시민단체가 아니라 당내 경선의 특정 후보를 위하여 조직된 불순한 정치단체였음이 확인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국연합이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선 한나라당 물갈이 공천은 결국 자신들이 현실 정치에 개입을 하기 위한 수순으로 밝혀지게 되었고 그 불순한 의도를 접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큰 반발을 하고 있다. 이는 지난 12월 25일 김진홍 의장을 비롯한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지도부가 단체 회원들의 정계진출을 노골적으로 권장하는 작태에서 파악할 수 있음이다.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국연합이라는 단체의 발족이 이명박 이라는 특정후보의 지지를 통하여 '정계진출'이 본래 목표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겠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뉴라이트가 순수 시민단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순진한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이다. 이 단체의 대표인 김진홍 목사는 2006년 창립 1주년 기념식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였다.
그는 "2007년 대선에서 건전한 보수세력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썩 맘에 안들지만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한나라당이 당내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짓고 당내경선에서 낙선한 후보들 역시 한나라당 집권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하는데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보수단체와 연대해 한나라당 후보를 돕겠다"고 정치적 발언을 노골적으로 하였다.
이로서 전국연합은 시민단체가 아니라 정치결사체임을 스스로 자인하였던 것이다. 외양은 시민단체의 형태를 띄면서 정치권에 편승하여 활동한다면 그 시점부터 시민단체의 생명은 끝이 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시민을 앞에 내세우는 교묘함으로 시민활동을 빙자해 왔던 단체가 숨겨져 있던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발족 이후 이명박 대통령 당선까지 2년여 기간에 보여준 모습은 정치 일색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의 정비가 확대되는 과정에 제도권 정치에서 소외되었던 정치 지향성 인사들이 가세하면서 신진 정치인의 정계 입문과정으로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인식될 정도였다.
김진홍 의장의 경우 보수세력의 대부로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이끌고 있지만 김 의장 자신은 과거 좌파진보세력의 인사로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목사라는 직함보다는 정치에 너무 개입하고 있는 정치 종교인으로 불려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는 김 의장이 사석에서 "내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을 흘리면서 영향력을 자랑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이다.
또한 김 의장은 과거에도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 실패한 자가 그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리를 분질러 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같이 김진홍 의장의 발언은 한나라당 내에서 무소불위의 힘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금년 7월에 실시되는 한나라당 전대에서 김 의장이 한나라당 대표로 취임할 수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고 본다. 통합신당의 오충일 대표가 목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진홍 의장이 개신교 목사로서 목회활동을 하면서 내심 정치를 하고 싶어서 얼마나 많은 세월을 기다렸을까 궁금해진다. 다가오는 18대 총선에서 자신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자랑하는 김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정부 출범전부터 대선 승리에 따른 논공행상의 내부적 갈등이 불거지면서 자칫하면 분열로 치닫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이라는 대통령 당선자 이름의 브랜드 가치가 국민들 사이에 높게 평가되는 이유로 차기 정권의 이름을 '이명박 정부'로 결정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의 주변에 김진홍 의장과 같은 인사들이 계속 꼬인다면 이명박 정부의 장래는 노무현 정권과 별 차이가 없는 끼리끼리 방식의 패거리 정치가 다시 재현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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