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박상천 체제를 유임한 쇄신위와 중앙위 결정 이후, 내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날 중앙위에서조차 신나 소동 등 폭력사태가 빚어진 데 이어, 이승희, 김송자, 손봉숙 등 현역 의원과, 김경재, 김영환, 김성순 등 당의 원외 인사들이 공동으로 박상천 퇴진을 요구한 것. 이들은 대부분 한화갑 체제 때부터 당내 개혁을 주장했던 인사들이라 파장이 심상치 않다.

이들은 오늘 발표한 성명서에서 "전국정당의 희망도, 전망도 상실한 민주당은 이제 그 존립의 의미를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소위 “쇄신안”은 국민과 당원들의 여망을 전혀 담아내지 못한 면피용 쇄신안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라며,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박상천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즉각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합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빠른 시일내에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하고, 전당대회에서 뽑힌 지도부는 당의 진로를 결정할 정계개편의 방향과 개혁세력과의 연대의 원칙을 확립해야 합니다"라는 요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박상천 대표가 이들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쇄신위 구성 때부터 당내의 여론은 박상천 대표의 퇴진 쪽에 힘이 실렸지만, 박대표 측이 중앙위 표결을 강행하며 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공동대표제를 도입하여, 한화갑 전 대표 등을 영입해 지도부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박대표 체제가 굳혀질 전망이다. 이에 박상천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 역시, 신민주포럼이란 조직을 만들어 활동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마냥 박대표 측에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민주당은 또 다른 분당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호남세력의 단결을 주장한 김대중 전 대통령 세력이 박상천 대표를 지원하며, 신당과 흡수합당을 시도할 수도 있어, 민주당은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다.

다음은 신민주포럼 전문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민주당의 당으로서의 존립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지도, 기반도 상실했음을 명백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은 열린우리당의 분당으로부터 시작된 노무현 정권의 탄압과 음해를 주체적 자기개혁으로 극복하지 못한 결과라 할 것 입니다.

이러한 절박하고 참혹한 결과 앞에서도 당 지도부는 문제의 해결방안을 외부에서 찾고 호남에서의 기득권에 희망을 거는 기막힌 현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전국정당의 희망도, 전망도 상실한 민주당은 이제 그 존립의 의미를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소위 “쇄신안”은 국민과 당원들의 여망을 전혀 담아내지 못한 면피용 쇄신안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어제 있었던 중앙위원회의 퇴영적이고 폭력적인 분위기는 이제 민주당의 역사가 완벽하게 소멸되었음을 웅변하는 것이었습니다.

1%미만의 대선결과와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자기당의 후보를 사퇴시키고 다른당의 후보를 지지하는 전대미문의 결정을 하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 지도부를 어떤 당원과 국민들이 납득하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민주당의 부활을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우선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박상천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즉각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합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빠른 시일내에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하고, 전당대회에서 뽑힌 지도부는 당의 진로를 결정할 정계개편의 방향과 개혁세력과의 연대의 원칙을 확립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요구가 관철될때까지 뜻을 같이하는 당원과 동지들을 한데모아 투쟁할 것을 다짐합니다.


2007년 12월 31일


민주당의 쇄신과 부활을 염원하는 (가칭) 신민주포럼 일동
국회의원 손봉숙, 김송자, 이승희, 전 최고위원 김경재, 김성순, 김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