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철새도래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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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철새도래지 아니다”

전여옥 최고위원, 11일 회의에서 ‘여당 의원의 한나라 입당’ 반대

등록 2006.12.11 11:03:29

최근 여의도 정가에 떠돌고 있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1일 “한나라당은 철새들이 오가는 도래지가 아니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문을 두드리고 있는 여당 의원들이 있다”며 “여긴 춥다고 파고드는 안방 아랫목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 역시 그렇게 만만하게 철새들 오가는 도래지가 아님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면서 “만약 그런 분들을 받아들인다면 누가 충성하겠나”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일은 물론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타이타닉호처럼 빙산을 만난 여당은 배를 움직일 명분도, 정신도 없다. 스스로 난파 자초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끝까지 배에 남아 지킨다는 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간 여의도 정가에서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하지만 이 같은 설은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나온 수준이어서 한나라당조차 이를 신뢰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여의도 정가에 나도는 얘기는 그간의 ‘설’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어서 언론과 정치권 모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내용에 있어서도 ‘A 의원이 한나라당 지도부와 식사를 같이 하고 다닌다’는 식의 구체적인 모양을 띠고 있다.

또 한나라당의 중진의원이 열린우리당 내의 의원모임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 ‘설’은 단순한 ‘설’로 끝나지는 않을 조짐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A 의원은 그간 ‘친노직계’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단 A 의원은 항간에 떠돌고 있는 ‘한나라당 입당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그가 입당한다는 얘기가 떠도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열린우리당 내에서 통합신당 등 정계개편 논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입당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입당 시기에 대해 아직 유보적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