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선후보 김민석 전 의원이 제주행 비행기표가 없어 일정을 변경했다는 당 지도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민석 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경선일정을 특정후보를 위해 일방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게리멘더링"이라 비판했다.
특히 김후보는 빅뉴스와의 통화에서 "20일이 추석 연휴 전주라 비행기표가 없어 경선일정을 연기했다지마나, 직접 항공사에 알아보니 평소보다 비행기표가 더 많았다"면서, "후보들과 당지도부를 위해 15장의 비행기표를 예약해놓았고 이를 당에 알렸다"고 밝혔다.
또한 "당직자 전체가 제주로 간다해도 비행기 한대를 전세내는 데 200만원도 들지 않을 뿐더러, 배표는 무려 천석이나 남아있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급작스런 일정 변경이 단지 비행기표가 없기 때문이라 변명해왔지만, 김민석 후보의 비행기표 예약으로 경선관리의 공정성이 도마 위로 오르게 되었다.
한편 12일로 잡힌 민주당 대선후보 인터넷토론 관련하여 조순형 후보 측이 개인 일정을 들며 일방적으로 연기를 주장해 또 다른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예정대로 토론회를 진행한다는 뜻을 밝혔고, 조후보는 불참할 것을 시사했다.
조후보의 12일 인터넷토론 불참은 14일부터 시작되는 TV토론 불참의 전조가 될 수 없어 각 후보들은 탐탐치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음은 김민석 후보의 성명서 전문
어제 민주당 예비경선 후보들이 석연치 않은 경선일정 변경을 원천무효로 규정하고, 경선일정의 원상회복과 지도부의 엄정중립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항공편 사정으로 표를 구하기 어려운데 따른 일정변경일 뿐이라며 후보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순회경선에서 경선일정을 특정인의 입맛대로 일방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일반 선거에서 선거구를 특정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정하는 게리멘더링과 똑같은 부도덕하고 비민주적인 것이다.
원칙에 따른 아름다운 경선으로 당을 살려야 하는 지금, 당 지도부가 특정인의 보수주의와 개인주의, 무원칙한 편법의 노예가 되거나 의미없는 대세론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20일로 예정되었던 제주경선은 이미 국민에게 공표됐던 대로 시행되어야 한다.
5년전에도 했고 지금도 모든 당이 하고 있고, 민주당도 이미 하기로 정했던 것을 개인적 유불리 때문에 바꾸는 것은 원칙에 반하고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18일이건 19일이건 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제주도에 올 수 있는 항공권과 배표를 제공하겠다.
공정경선의 제1원칙은 정정당당한 승부이다.
누구도 정정당당한 정면승부를 피하는 특권을 누릴 수는 없다. 국민에게 공표했던 대로 제주도부터 경선을 시작하는가 아닌가가 민주당이 아름다운 공정경선을 하는가 아닌가의 시금석이다.
본인은 공정하고 원칙있는 경선의 시행으로 당을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이러한 노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측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등 상응하는 결단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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