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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짜리 조순형 후보에 휘둘리는 민주당"

조순형 후보 원하면 경선룰 언제든지 바꿔


여론조사 반영비율 조순형 의도대로 관철

민주신당의 공세에 가까스로 당을 추스리고 경선에 돌입하는 민주당이 또 다른 구설수에 휘말렸다. 경선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조순형 후보 측의 입김이 워낙 세다보니, 당 지도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문제가 되었던 것은 여론조사 반영비율이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조순형 후보 측은 반영비율을 높일 것을 주문했고, 타후보들은 반영 자체를 반대했다. 명분은 반대 측에 있었다. 한나라당 경선 당시, 직접 투표에 앞선 박근혜 후보가 여론조사에 앞선 이명박 후보에 밀리자, 여론조사 반영이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 각 언론사에서도 현장에 직접 와서 투표한 표보다 전화상으로 불러준 한 표가 6배 이상의 득표력을 지닌 여론조사 반영은 잘못되었다는 기사가 연이어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조순형 후보 측은 여론조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출마를 포기하겠다며 당지도부를 압박하여 결국 10% 반영 선에서 결정이 났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조후보 측은 애초에 20% 반영에서 10%로 줄인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또 다시 사퇴카드를 들고 당지도부에 변경을 요구했다.

당 최고위원들은 조후보가 사퇴하면 정상적인 경선이 될 수 없다며, 15%를 절충안으로 확정했다. 이미 10% 반영으로 확정된 줄 알고 있던 타 후보들 측의 반발은 뻔한 일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타후보의 항의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심지어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다른 후보가 다 사퇴해도 조순형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조후보의 경선룰 흔들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제주부터 시작해서 광주에서 끝나는 순회경선 일정을 발표했다. 조후보 측은 처음에는 이를 받아들이다가, 제주에서의 득표에 자신이 없다고 판단하여, 또 다시 당지도부에 일정 변경을 요구했다. 이인제 후보와 장상 후보에 유리한 제주에서 시작하지 말고, 자신이 강점을 지닌 인천 등 수도권 먼저 시작하자는 것이다.

타 후보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떠나, 이미 당의 공식 경선 스케줄로 확정되어 언론에 보도까지 되었는데, 이를 또 뒤집는다 것 자체가 공당의 신뢰성을 크게 훼손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 1.3% 지지율 후보 조순형 하나면 OK?

그러나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는 역시 조순형 후보의 의도대로 인천 수도권에서부터 경선을 시작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타후보 측의 의견수렴은 이 과정에서 전혀 없었다. 다른 후보 모두가 사퇴해도 조순형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의견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조순형 후보는 외부에서는 미스터 클린, 쓴소리로 알져져 있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 대선경선 룰이 정해지는 과정을 보면, 조후보 측은 정당민주주의, 합의정신에 관한 원칙은 전혀 지키지 않았다. 오직 자신에게 유리한 룰을 관철시키기 위해,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에 압력을 넣어, 100% 이를 성공시켰다.

민주당 지도부는 조순형 후보 하나면 게임이 끝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 조순형 후보의 지지율은 9월 3일자 한겨레신문 조사결과 1.3%에 불과하다. 중간에 후보를 사퇴한 김영환 후보는 5%짜리 손학규 지지율에 굴복하여 신당에 갈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렇게 남은 민주당이 1.3%짜리 후보에게 경선룰에 대한 전권을 주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런 식으로 경선을 해야할 이유가 있을지, 이렇게 룰을 뒤바꿔 가면서 조순형 후보가 당선되면, 탈락자들이 힘을 합쳐줄 수 있을지, 그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민주당 지도부와 조순형 후보. 이렇게 하면서 1.3%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자만부터 버려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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