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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결국 이해찬 밟고 넘어야 대통령 가능

"유시민 대통합 조언은 유시민발 정계개편의 시작"


유시민,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정치권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인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유 전 장관은 12일 전남대 강연에서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언젠가 내릴 결정이 불출마라면 준비를 안 해도 되지만, 그게 출마라면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곤란하다"며 "솔직히 아직 결정을 못했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 전 장관은 지난 11일 친노(親盧)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노 대통령이 내게 이해찬 전 총리가 (대선에) 나간다고 하니 (출마를) 완곡히 만류하더라"며 “자신도 나오고 싶지 않지만, 참여정부를 부정하고 딛고 일어서려는 후보만 본선에서 붙는다면 못 참는다, 그 때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자신의 홈페이지나 인터뷰를 통해 대선출마 의사와 관련, 대답을 회피했던 것과는 달리 사실상 대선출마를 시사한 셈이다.

유시민발 정계개편, 시작되나

유 전 장관은 대선출마 의사를 밝히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았다. 범여권의 대통합 시기와 방식, 자신의 거취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대통합과 관련, "7월말이나 8월초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오전에 당대당으로 결합하고 오후에 시민사회 창당 대회 때 결합하는 `원샷 대통합'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며 "저도 당에 남아있으면 자연스럽게 합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일 대통합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범여권은 즉각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중도통합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 모두 유 전 장관을 대통합 신당으로 데려가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 이미지를 벗고 싶은 범여권에게 ‘盧의 남자’ 유 전 장관은 대통합 협상에 있어 큰 걸림돌이다. 통합민주당 박상천-김한길 공동대표 모두 “열린우리당의 틀과 기득권이 유지, 계승되는 대통합으로는 절대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고, 열린우리당 내 일부 의원들도 유 전 장관 배제론에 찬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범여권 대통합으로 가는 길에 있어 통합민주당, 열린우리당 모두 자신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유 전 장관이 대선출마를 시사하고, 대통합 방식에 대해 발언한 진위는 과연 무엇일까.

유 전 장관의 발언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제가 대통합신당에 반대하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지금은 다른 모든 가능성이 봉쇄돼 있으니 대통합신당 하시라는 거다"며 "다만 탈당하고 오라면 저는 못 간다는 거다"고 말했다. 범여권의 관심이 온통 대통합에 있는 만큼 대통합을 부정하진 않겠지만, 통합 방식은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하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엔 자신도 당연히 포함되어야 하며, 당을 깨고 합류하는 방식엔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유 전 장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범여권 대통합 협상에서 먼저 앞서가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어차피 대통합신당에서 배제당할 바에야 자신을 비롯한 친노진영을 피해자로 만들고, 열린우리당으로 지지세력을 집결하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결국 범여권은 유 전 장관을 비롯한 친노세력을 안고 가던지, 아니면 친노세력만 남은 열린우리당과의 한판승부를 벌일 지경에 처했다. 이른바 유시민발 정계개편의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이해찬을 밟고 넘어야 유시민 대망론이 완성된다

친노세력을 포함한 대통합을 추진하기엔 ‘도로열린당‘이란 비판에 직면하는 만큼 범여권은 끝내 노 대통령, 참여정부, 유 전 장관을 배제하는 대통합신당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범여권이 친노세력을 배제한 채 대통합을 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우선 우후죽순으로 난립하고 있는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되게 된다. 친노세력만 남고 모조리 대통합신당 대선주자가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초미의 관심사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혁규 의원, 김두관 전 장관 등 친노 대선주자들이다. 최근 친노주자들은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거나, 탈당하라는 범여권 주장을 비판하면서도 하루가 멀다하고 DJ를 찾아가 대통합 훈수를 받는 매우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과연 이들이 열린우리당에 계속 남아 있을지, 대통합신당으로 말을 갈아탈지 여부에 따라 친노진영에서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노 대선주자 중 유 전 장관이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이 전 총리다. 스타일과 골수 지지층이 비슷하고, 대중적 인기가 뒤떨어지는 것은 나중 문제다. 이 전 총리는 노 대통령이 범여권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연석회의에 참여했고, DJ와의 관계를 계속해서 강조해왔다. 만약 유 전 장관이 친노 대선주자를 비판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아찔한 사람은 바로 이 전 총리다. 물론 유 전 장관은 이 전 총리를 도울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돕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지만, 이 전 총리로서는 여전히 유 전 장관이 무척이나 부담스럽다.

유 전 장관은 장관에서 물러나 개인적인 집필 이외에 아무런 대외활동도 하지 않았음에도 친노진영에서 입지는 여전히 강력하다. 대선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음에도 범여권 지지율 4위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에게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활용도도 가장 높으며, 대중을 선동하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노사모, 참여정부평가포럼, 시민광장 세력까지 결집한다면 유 전 장관의 지지율은 순식간에 치솟을 수 있다.

열린우리당 경선을 통해 대선후보가 된 후, 대통합신당을 공격하면서 후보단일화를 통해 한나라당을 극적으로 물리친 제2의 노무현이 된다는 시나리오, 바로 이것이 유시민 대망론의 핵심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이 전 총리를 반드시 한 번은 밟고 넘어가야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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